♣ 상록야학 홈페이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 동문게시판으로 이동

제목: 청머루 출근길 - 박용준(1463)
이름: 박용준


등록일: 2019-11-21 08:47
조회수: 22 / 추천수: 3


상징과 운율

          청머루 출근길
                              문예반   박 용 준


어둑한 새벽길 질척질척한 월요일이다.
출근이라는 삶의 나이테를 두르고
몸뚱이가 나섰다.  
가족 앞을 걸어 나와
생의 터전에 섰다.

밤새 뒤척이며 누었던 나른한 기억 안에서
깨어난 몸뚱어리 그 덩어리가
어둠 실린 솔바람 덜 깬 졸음으로
포도청의 문고리를 잡아당겼다.
의식 밖으로 나서는 어둠의 길

밤비 개인 츱츱한 나뭇잎테두리
골목 어둠을 걷어내는
싸락싸락 새벽 빗자루질 소리에  
아직 잠에 겨운 나를 깨운다.

떠오르는 햇살이 여명을 들추면
면목동 달동네 낡은 함석지붕 위에
그늘을 드리우는 주렁주렁한 청머루덩굴이
송알송알 아침 이슬을 머금는다.

소금뿌린 미꾸라지 뒤틀었을  
그 아림보다 더 쓰라린  
전장(戰場)에서 삶의 나이테를 두르고
가족 앞을 나와 걸었다.

오늘도 반득반득한 하루를 나서서
햇살에 푸르른 청머루덩굴을 보며
내 안의 삶을 닦는다.  




▷ 상록학교 이전식이 있었다. 외대 앞에서 9년여를 지내다 경희대 시대로 접어들었다. 점차 고령화 되어가는 학생들의 눈높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학교의 길이 달렸다.
-추천하기     -목록보기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권한이 없는 회원레벨
번호  글쓴이 제목 등록일 추천 조회
3238
 박용준
  인생은 마라톤 - 이정애(1477) 2019-12-09 0 3
3237
 박용준
  나의 손녀 수빈이 - 이선이(1476) 2019-12-08 0 3
3236
 박용준
 구름 - 윤상옥(1475) 2019-12-07 0 2
3235
 박용준
 한주의 끝머리 - 윤복희(1474) 2019-12-06 0 3
3234
 박용준
 춥다는 것 - 박용준(1473) 2019-12-05 0 3
3233
 박용준
 오늘만 만 하여라 - 유은자(1472) 2019-12-04 0 5
3232
 박용준
  주정(酒酊) 1 - 박용준(1471) 2019-12-03 0 7
3231
 박용준
  생각뿐이었다 - 안재현(1470) 2019-12-02 0 9
3230
 박용준
  주정(酒酊) 2 - 박용준(1469) 2019-11-29 0 10
3229
 박용준
 야간학교 가는 길 - 손화영(1468) 2019-11-27 0 13
3228
 박용준
  2월의 그림자 - (1467) 2019-11-26 0 15
3227
 박용준
  상록에 푸른 희망이 - 배육례(1466) 2019-11-25 0 17
3226
 박용준
  초록 세상 - 박종숙(1465) 2019-11-23 3 13
3225
 박용준
  낙엽의 비애 - (1464) 2019-11-22 1 22
 박용준
 청머루 출근길 - 박용준(1463) 2019-11-21 3 22
3223
 박용준
  모퉁이 희망초 - 박경자(1462) 2019-11-20 3 28
3222
 박용준
 엎치락 뒤치락 - 민복순(1461) 2019-11-18 2 23
3221
 박용준
  사노라니 - 김정숙(1460) 2019-11-17 2 27
3220
 박용준
 흔들리지 말고 - 김용례(1459) 2019-11-15 2 51
3219
 박용준
 님의 안에는 - 김옥선(1458) 2019-11-14 5 32
-목록보기  -다음페이지  
1   2   3   4   5   6   7   8   9   10  .. 162   [다음 10개]
       
Copyright 1999-2019 Zeroboard / skin by DQ'Style 

지금까지 분께서 방문해주셨습니다~  이곳에 있는 자료의 모든 권한은 상록야학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