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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늘에 계신 어머님께 - 최미숙(1455)
이름: 박용준


등록일: 2019-11-11 06:14
조회수: 45 / 추천수: 5


삶의 발자취

           하늘에 계신 어머님께
                                 중 43회   최 미 숙


난 왜 이래야만 했을까?
물어도 보지 않고 데려간다는 팔남매 중에 셋째 딸로 태어났지만,
어머님은 유독 어린 나에게 많은 의지가 되었고 편했나 보다.
동생을 봐야 하니 학교에 가지 말라 하시며 들에 나가실 때 동생을 맡긴다.
난 갓 돌 지난 동생을 등에 업고 학교에 가야만 했다.

배가 고파 울면 선생님은 젖 먹이고 오라 하신다.
선생님의 많은 배려 속에 간신히 초등학교를 졸업했지만 중학교는 접어야 했다.
그때 난 중학교에 입학을 하고 싶어 몇날 며칠을 아파야 했다.

그러는 나를 지켜보던 어머니는 구구절절한 상황설명을 하시면서
집에 있어야 한다는 말씀과 함께 눈물로 나를 달래셨다.
어쩔 수 없이 학업을 포기하고 동생들을 돌보는 어린 엄마가 되어야 했다.

그 세월이 너무 힘들어 선택한 이른 결혼생활,
하지만 그 생활은 더더욱 힘들어 나도 모르게 해선
안 될 말을 어머니에게 하고 말했다.

“중학교라도 보내줬으면 내 삶이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 거야.”
라고. 그 후 난 그런 말을 한 것조차 잊고 살았다.

몇 년 전 어머니는 갑작스런 사고로 하늘나라로 떠나셨다.
가족들과 어머니를 보내드리고 엄마와 친하신 이웃 아주머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조심스럽게 말씀 해주신다.

“야, 야! 네가 그랬다메야?
중학교 안 보내줘서 결혼생활이 힘들다고 했다고.
느 어메가 그 말이 한이 된다고 자주 눈물을 흘리셨다야.”

말을 듣는 순간 아차 싶었다.

그랬다.
나는 어머님 가슴에 한을 남긴 딸이 되었던 것이다.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님, 인제는 가슴에 맺힌 응어리 내려놓으셔도 됩니다.
저 그리도 바라던 중학교 검정고시 합격하여 졸업장을 받게 되었습니다.

어머니,
이 못난 딸을 용서해 주십시오.
그리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딸 지켜봐 주실 거죠?

“장하다, 우리 딸 하시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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