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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동초 향기 - 김정숙(1296)
이름: 박용준


등록일: 2019-05-24 08:50
조회수: 3


감흥과 산책

     인동초 향기 나의 어머니
                                 부장리   김 정 숙


내가 살고 있는 수원에는 수원천이 흐른다.
수원으로 이사 온 지 2년이 지나고 있다.
광교산에서 발원하여 수원 시내를 가로질러 흐르는 수원천에는 유난히도 인동초가 많다.

노랑과 하얀색이 섞여 군락을 이루어 핀 인동초는 유난히 향기가 짙다.
수원천을 산책하기를 즐기는 나는 요즘도 수원천을 거닌다.
수원천에는 수원 포교당이 위에 자리 잡고 있다.

용주사 말사인 수원 포교당을 지날 때 정조대와의 효심을 떠올리곤 한다.
뒤주 속에 갇혀 죽은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대왕, “나는 사도세자의 아들이다”를 왕위에 오르면서 외쳤던 효심이 깊은 왕이다.

10 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한 서린 눈물을 안고 참으며 살았던 정조가 오갔던 수원에서 인동초를 맞이하는 나는 감회가 다르다.

14살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어머니의 고단한 삶을 떠올릴 때마다 나의 눈에는 이슬이 맺힌다.
참다 참다 급기야는 알츠하이머 치매로 멍하니 표정 없는 얼굴로 마주 하셨던 어머니도 점점 잊혀 가고 있다.

참을 수 없는 것을 참는 것이 ‘참을 인(忍)’ 이라고 한다. 딸이라고 참고, 아내라고 참고, 엄마라고 참고 사셨던 어머니 삶을 이어 살고 있다.
그렇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아 나도 되도록이면 참고 지내는 내 자신이 싫을 때가 많다.

그러나 수원천을 지날 때 요즘 만개한 인동초꽃을 보고 향기에 취하다 보면 참고 살았던 어머니 생에 감사한 마음 벅차오르는 감정을 달랜다.
엄마로 살아간다는 것은 참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어머니의 가르침이다.
내 삶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닌 내 딸의 삶에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인동초 향기를 맡으며 어머니 젖내음 그리며 내 딸들이 나를 떠올릴 때 어떤 향기를 느낄까 생각을 떠올리면 내 삶을 반듯하게 살아야겠다는 책임감이 앞선다.

어머니로 살다 가신 나의 어머니. 엄마로 살아가는 나의 삶에서 “나는 누구인가” 물을 때 “나는 엄마다!” 로 답한다.

“인동초 향기 나의 어머니 참 감사합니다.
어머니 참 사랑 실천 하겠습니다.
꿈의 숲에서 맹세 합니다.”

- 어머니의 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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