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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운길산 수종사의 아침 2 안의숙(1255)
이름: 박용준


등록일: 2019-02-27 09:04
조회수: 6


▷ 자유 여행
운길산 수종사의 아침 2

엊그제 내린 서설로 구불구불 산길이 얼어붙어 수종사입구를 큰 돌로 막아 두었다.
참배객을 보호하려는 뜻일 게다.
우리는 예상하지 못한 등산을 해야만 하게 된 셈이다.
약간의 불평들을 한마디씩 하면서 차에서 내려 걸어 오르기 시작했다.
힘은 들었지만 공기 맑은 양평의 아침 기운이 청량하다.

마침내 <운길산수종사>란 현판을 짊어지고 사찰에 다 왔음을 알리며
서있는 솟을대문 누각을 지나친다.
현란한 단청이 그려진 우물천장 보주 위아래를 받들며 무게를 나누고 있다.
겹겹이 미적 감각을 덧대며 기대 쌓아올린 층마다 문양이 화려하고 향기롭다.
다시 네 기둥을 디디고 서있는 누각 불이문(不二門)을 만난다.
이 문을 지나면서 신년새해 묵은 앙금을 말끔히 씻어내고 새해 건강하게 지내길 빌며 들어선다.

사천왕상(四天王像) 탱화를 가만히 들여다본다.
당장이라도 ‘이놈!’ 하며 지나가는 나를 향해 허물을 탓하는 듯하다.
그만큼 조심하며 살라는 뜻 같고 반성시키는 힘을 지녔다.

양 길가 주변의 소나무가 힘차게 서서 햇살에 검푸르게 빛을 발하는 게 건강하게 보인다.
솔밭 아래엔 눈을 하얗게 뒤집어쓴 3개의 부도가
오랜 세월 비바람 견디며 거쳐 지켜온 사찰임을 안내해주고 있다.

본래 부도는 승려의 무덤을 상징하여 그 유골이나 사리를 모셔두는 곳이다.
여기 수종사 부도는 지붕돌 윗면에 남아 있는 기록을 통해,
조선 세종 21년(1439) 왕실에서 뜻을 모아 이 부도를 만들었음을 알게 한다.
이 부도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그 안에 있던 고려시대 청자로 만든
항아리와 은으로 만들어 금을 입힌 6각의 단지를 발견하였는데,
지금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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