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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늘은 맑음 - 장정화(1449)
이름: 박용준


등록일: 2019-11-04 07:10
조회수: 10


삶의 발자취

                  오늘은 맑음
                                                    고 30회   장 정 화


5월의 화창한 날, 오늘은 어버이날을 이틀 앞두고 있다.
공휴일, 7급 교직 공무원이 된 지 3년차 되는 아들 녀석이
경기도 근교로 바람이나 쐬러 가자고 부추긴다.

은근 기분이 좋은 남편은 못이기는 척 제일 좋아하는 외출복을 챙겨 입고,
얼마 전에 일본에 있는 딸이 백화점에서 사준
모자 두 개 중에 어떤 걸 쓰고 가나 내심 고민하고 있다.

4월 엄마 생일에 왔을 때, 어버이날에는 못 온다고
뮤지컬공연 티켓과 아빠 모자와 엄마 원피스를 선물하고 갔었다.
남편이 고심하는 모습을 보니 ‘픽’ 하고 웃음이 난다.

나도 못이기는 척 서둘러 화장을 하고, 원피스를 챙겨 입고,
딸이 사준 가방을 들고 아들을 따라 나섰다.
아들이 운전을 하고 남편과 둿 좌석에 앉아
초록의 나뭇잎과 꽃구경, 사람구경에 모처럼 호강을 한다.

양수리 두물머리로 드라이브를 하고 식사를 하려니
식당마다 빈 좌석이 없어 대기하는 사람들이 참 많기도 하다.
연휴 마지막 날이라 너무 복잡하고 차도 밀려서 서울로 돌아가려니 걱정이 앞섰다.

서둘러 서울로 돌아가서 저녁 식사를 하자고 했다.
좀 일찍 우리 동네로 와서 돼지갈비를 먹자하니
아들 녀석이 암소 왕갈비를 먹으러 가잔다.
중랑교 근처 소왕갈비 집에 와보니 여기도 번호표를 받고 기다려야 했다.

대기번호 39번, 한참 순번을 기다려 드디어
식당에 입성, 갈비를 주문한 후, 한우
육회비빔밥과 맥주를 주문하고 고기가 익어 가기를 기다린다.
서빙 해주시는 여사님이 왕갈비를 맛있게도 구워 주셨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는 말이 실감난다.
우리 부부가 맛있게 먹으니 아들이
눈치껏 왕갈비를 추가하고 회냉면을 주문 해 준다.

맛있게 먹고 일어나려고 할 때 하얀 봉투 하나씩 건네준다.
식사비를 계산하는 아들 옆에서 슬쩍 보니 3인 식사비용이 평소보다 참 많이 나왔다.
아들이 직장을 다니니 참 좋다.
‘아들아 맛있게 잘 먹었다.
내년에도 부탁한다.’

남들처럼 대단한 부모 노릇을 하진 못하지만,
존경하는 사람이 부모라고 말해주는 아들, 딸이 있어 고맙다.

우린 최선을 다 해 200퍼센트 노력하며 열심히 살아 온 것에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행복한 하루를 보내며.

“딸, 아들, 사랑 한다.”   ☆      




      





   ▷  작자는 글둥지 문학회 감사로 활동하면서 많은 작품을
      써내곤 한다. 고향마을에 추억을 잊지 못하는 소녀같은
      그지만 두 자녀를 훌륭히 키워낸 억척어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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