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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푸른 물결 퍼 올려 - 유명자(1045)
이름: 박용준


등록일: 2018-02-28 15:48
조회수: 276 / 추천수: 37


               푸른 물결 퍼 올려
                                    고 25회 유명자
          

  하늘이 높푸른 날이면 바다는 더 검었지요.  
  바람이 세찬 날이면 여린 새는 둥우리 깊숙이 몸을 숨겨야 했어요.
  밤새 날을 세운 서릿발이 하얗게 일어서는
새벽아침 여린 풀뿌리는 시린 허리가 끊어지듯 아팠지요.
  삼월 삼진 날 제비가 날아와도 열린 데 없는 가슴은 꽁꽁 얼어들기만 했고요.  

  귀밑머리 허연 40성상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에
고개를 들어보니 바다가 있었어요.
  그 바다 부는 바람은 얼음장처럼 차가운 가슴을 녹여 주었고,
산과 들은 새하얀 백합, 분홍 진달래 만발한 채 날 향해 손짓하였지요.
  코끝에 스미는 향기에 놀라 내 안의 밖을 내어다 보니
바다소식 향수되고, 얼어든 가슴에 붉은 열기 그윽하게 피어났어요.

  홀로이 아침햇살, 저녁노을이나 짝사랑 하던 나,
꿈엔 듯 바람 되어 높푸르이 하늘 여기저기를 날아보았지요.
  작은 삶의 옹달샘이 내 전부인양 하늘만 품어 우러르다
청춘의 푸른 바다에 몸을 싣게 되었네요.  

  몸은 파도처럼 하얗게 일렁이고 부딪쳐 흩어져도 다시 모여
세상 모진 바위에 줄기차게 부딪치며 죽도록 피멍이 들어도
마음속 희열은 붉게 붉게 타오르지요.  

  이제 바다는 대지의 푸른 거울이 되고, 봄을 실어다 뿌리는 싱그런 바람이 되었지요.
  바람처럼 파도처럼 부서져 깨져도 사라지지 않고 하늘로 승천하는 구름 되어
뿌리는 한줄기 소나기가 되어야겠어요.
  사십의 오기로 푸른 물결을 하늘로 퍼 올리고 그 안에 영원히 영원히 출렁이겠습니다.
                      















* 글둥지문학회 전 총무, 자영업
  상록의 이름만큼이나 늘 푸른 마음 변하지 않고 야학에 꿈을 묻고 사는 강인한 시인의 내면은 언제나 단아한 19세 소녀의 열정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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