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체기행(集體紀行)
제 2경 유네스코 문화유산 세종대왕릉
김 선 희
교지 집체기행 특집으로
경기도 여주군 능서면 왕대리에 위치한 세종대왕릉을 탐방하게 되었다.
처음으로 교지 만드는 일에 동참하게 되어 기쁘기도 했지만
막상 글을 쓰려고 하니 마음에 부담이 되었다.
현지를 어떻게 조사해야할지,
내용을 구성하는 일도 힘들고
처음과 끝을 매끄럽게 글을 써야 할일이 걱정이 돼서
새벽 2시까지 글을 썼다 지웠다 반복하게 되었다.
여주에 도착하여 먼저 신륵사를 거쳐 목아불교 박물관을 둘러보고
다음으로 세종대왕릉을 탐방하게 되었다.
탐방지에 도착을 하니 2시 30분!
세종대왕릉 입구를 들어서니
양쪽으로 은행나무들이 줄을 지어 자라고 있는데
이 곳의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서울보다 나뭇잎들이 더 많이 떨어져 있었다.
앙상한 가지만을 지닌 나무들 아래로
노랗게 깔린 은행잎들로 수북수북 양 옆에 쌓여
가을 분위기를 마음으로 느끼게 하였다.
이 곳에 오는 사람들의 마음과 눈을 즐겁게 해주는 자연이
참으로 고맙고 자연에 대해 감사함이 절로 나게 하였다.
왕릉 정문인 훈민문으로 들어가는 길 양쪽엔
소나무들이 죽죽 곧게 뻗어 세종대왕의 인자한 성품처럼
또한 인현왕후의 안주인의 소임을 훌륭히 수행하여
후궁들의 질투마저 녹여버릴 너그러운 모습을 닮은 듯
소나무는 이곳에 오는 사람들을 곧게 뻗어있는 모습으로 반겨주고 있었다.
마침 가이드 선생님께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놓고 설명하고 계셨다.
외국인들도 여기저기 눈에 들어왔다.
우리의 전통문화를 담은 독특한 건축양식과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져 신성한 공간을 지키고 있었다.
이 왕릉에 지금도 제례가 모셔져 오는 살아있는 문화유산이라고 한다.
왕릉으로 잘 보존되어 와서 2009년 6월 30일 세계문화유산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되었단다.
세종대왕을 꽃처럼 활짝 피었다 해서
꽃부리 영(英)자를 써서 영릉(英陵)이라고 하였다.
세종대왕은 조선조 제 4대 왕으로
1418년에 왕 위에 올라 1450년에 승하하여 재위 32년에 춘추가 54세였다.
세계 여러 왕조가 있었지만
518년 동안 원형을 유지한 곳은 우리나라 밖에 없었다고 한다.
조선왕릉의 특징은 똑같은 형태가 없으며
주변에 자연경관이 조화를 잘 이루어 있는 점도 손꼽을만하다고 한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제사를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1년에 두 번씩 지낸다고 하니
여러 분야에서 이런 훌륭한 업적을 남기신 분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찬란하게 업적을 남기신 훈민정음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우리의 문화유산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처럼 무형의 재산들이 높이 평가되어
세계문화유산에 등록이 되었다고 하니
우리나라의 국민의 한 사람으로 가슴이 뿌듯하지 않을 수 없다.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해시계 ‘앙부일구’는
하늘을 우러러보고 있는 커다란 솥 모양을 하고 있는 보물이다.
다음은 세종전을 둘러보았는데
들어가서 왼쪽으로 벽면에는 여러 권의 서화들이 보였다.
그리고 역사적인 사실들을 모아 그림으로 펼쳐져 전시를 해놓았다.
운보 김기창 화백이 그린 세종대왕의 어진이 전시되어 있었으며,
박연을 통해 음악을 정비하였던 악기와 그 음악서들을 볼 수 있었다.
세종전을 나와 세종대왕릉이 있는 곳으로 발길을 옮기니
눈앞에 펼쳐진 갈색의 넓은 잔디밭에 삿갓을 씌어둔 듯 커다란 봉분이 보인다.
왕과 왕비가 한 곳에 합장한 묘란다.
다른 능에 비해 주변 산세며 깔끔이 정비되어 있는 주변 경치와 조화를 이룬다.
너무나 아름답고 위대한 분이란 걸 왕릉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합장릉에 서도 두 분의 사랑도 아름답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능 앞에는 혼유석이라는 상석이 있었는데
아래에 제사를 지내면 혼들이 이곳으로 나와서
즐기고 마시라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석조물이란다.
옆에는 좌우 둘 씩 양이 네 마리가 서있으며 좌우를 지키고 있었다.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에 오면 이 곳을 꼭 찾는다고 할 정도로
우리나라의 역사적인 민족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우리들에게 일깨워주게 한다.
그만큼 훌륭한 업적이 있었기에 또한 가치가 있다.
지금까지의 우리 역사를 보는 듯 우리 소중한 미래의 아이들에게
문화유산을 물려주고 보여주는 이야기해줄 수 있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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