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상록을 느껴볼 수 있었던 상록체험!
7시 반에 수업이 시작한다고 하셔서 시간 맞춰 학교를 갔다. 원래 조금 일찍 가서 여유있게 들어가려고 했는데 1호선이 이렇게 사람 애태우는지 몰랐다.. ㅠㅠㅋ 간신히 1교시 종치기 직전에 들어가서 일단 교무실에 갔다. 상록체험 왔다고 했더니 거기 계셨던 선생님이 지원과목이 무엇이냐고 물으시고 국어라고 했더니 중3반에 가면 될 것 같다고 하셨다.
그렇게 중3반에 들어가게 되었다. 1교시는 박용준 선생님의 국어수업시간이었는데 1교시 전에 보충수업을 하신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지 1교시 출석률이 아주 좋았던 것 같다.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하라고 하셔서 했는데.. 음, 자기소개에는 필히 노래가 뒤따른다는 상록의 전통(!)을 이때 처음 알게 되었다^^;
내가 참관했던 국어시간에는 표준어에 대해 배우는 수업을 했다. 숫양, 숫염소, 숫쥐에만 'ㅅ'받침이 붙는 내용이 나왔는데 선생님께서 갑자기 나에게 물어보셔서 당황했다. 그 뒤로도 어려운 내용이 나올 때마다 혼자 움찔 움찔... 처음 상록학교의 수업을 들어보고 나서, 생각했던 것보다 열심히 배우려는 학생분들의 열정이 더욱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모르는 게 있으면 질문하시고, 선생님이 물어보면 열심히 대답하시고.. 그런 반응에 교사도 더 열심히 가르치게 되는 것 같았다.
2교시는 도덕시간이었는데 한명수 선생님께서 들어오셨고 모의고사 문제를 풀었다. 나도 열심히 풀어봤다. 중학교 도덕이라서 그냥 엄청 쉬울 것 같았는데 막상 모의고사를 보니 또 그렇지도 않았다..ㅠㅠ
도덕 모의고사를 다 풀어보고, 풀이까지 해주시고 시간이 남아서 영어 모의고사도 조금 봤다. 이건 시간이 모자라서 중간까지만 답을 맞춰볼 수 있었다.
3교시는 모둠활동 시간이었고 중3 반에서 문학창작반이 진행되었다. 이날은 집체시를 써보는 수업을 했다. 주제는 '지금 내 삶에서 괴롭고 힘든 점'이었다. 집체시에 대해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각자 시를 써보는 시간을 가졌다. 어렵다 어렵다 하시면서도 다들 열심히 쓰셨다. 선생님께서는 돌아다니시면서 학생분들이 쓰신 시를 봐주시고 어떻게 바꾸면 더 좋겠다고 조언도 해주셨다. 내 옆에 앉아계셨던 어머니는 그 날의 장원이 되셨다..ㅎㅎ 뒤늦게 다시 학교를 다니는 어려움에 대해 정말 잘 써주셨다!
4교시는 수학시간이었고 김동철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예~~전에 배웠던 인수분해를 다시 떠올려보며 나도 수업을 열심히 들었다 ㅋㅋ 선생님께서 이 수업은 11시까지 한다고 하셨는데 아무래도 수학 문제를 풀이하기에는 40분이 확실히 짧을 것 같았다. 중간에 혼자 나와서 죄송스러웠다..ㅠㅠㅋ
1교시부터 4교시까지 중3반을 체험해보니, 상록을 다니는 학생분들이 얼마나 열심히 공부를 하시는지 체감할 수 있었다. 정말 매 수업마다 40분이 짧게 느껴졌다. 사실 40분이 실제로 짧긴 짧은 것 같다..ㅋ
나는 사실 학생분들보다 훨씬 어리고, 정말 딸뻘이라고 볼 수 있는데 신입교사라고 반갑게 맞아 주시고 꼬박꼬박 존대를 해주시는 모습에 몸둘 바를 몰랐다. 쉬는 시간에 막 뻥튀기도 주셨는데 선생님은 두 개 드시라고.. 움히히 그래서 좋았다는 건 아니고^^; 학생분들이 선생님들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학생분들과 함께라면 가르치는 교사분들도 절로 힘이 것 같다^^ 앞으로의 남은 일정이 기대되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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