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급 탐방
중41회 엠티 스케치 6
장영숙 : 남동생을 가르치기 위해서 제가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초등학교에서 내내 1등이었으나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더구나 힘들었습니다.
또래들이 교복 입고 가는 걸 보면 학교 가고 싶어 부러웠어요.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 돈을 벌어야 하게 되었습니다.
전철에서 상록야학 간판을 보고 전봇대 광고도 보았습니다.
몇 년을 지켜만 보다가 올해 용기를 내어 전화를 걸었습니다.
중간에 오라했지만 망설이느라 못 왔고,
마지막 소집일에서야 용기를 내었습니다.
모두 하는데 내가 못할까 나를 다독이며,
직장으로 바빠 힘들지만 참고 해요.
식구가 많지 않아 외롭게 지냈는데,
상록학교에 다니면서 외로움이 없어지고, 신바람이 났어요.
너무 재미있어서 즐겁고 사각모를 쓰고 졸업하는 게 목표입니다.
남의 입학과 졸업은 너무 많이 보아왔지만, 이번엔 내가 그 주인공이고 싶습니다.
안교진 : 제 취업준비로 소홀해 미안합니다.
여러분들께 신경 쓰고 싶은데 못쓰고,
직장일로 2주 만에 왔을 때 모두들 걱정하고 반가워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상록에 오게 된 계기는 근처 대학을 다니게 된 때문이었지요.
저희 집은 1년에 한두 번 외식할 정도로 지내왔고, 생일파티도 친구랑 한 적이 없어요.
그리고 조카가 공부를 못 하고 자라는 걸 보면서
부모의 교육이나 사회의 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남을 도와야 하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야학이 없었으면 다른 기관이라도 찾았을 것이고,
그것도 아니면 금전기부라도 하며 살아왔을 것입니다.
학생들이 잘 응대해주어 용기를 갖고 수업하고 있습니다.
황기연 : 중 41회는 가족입니다.
가족이라는 것은 관심과 배려,
의사소통을 통하여 서로 돕고 지내는 것입니다.
오늘, 그동안 내가 가장 힘들었다고 생각하시던 분들이
나 말고도 힘들었던 분들이 더 많이 있었음을,
모두가 고생하며 살아왔음을 느꼈을 것입니다.
나이 드신 분들은 대개 “난, 못 따라가!”라며 마음을
부정적으로 가지고 계시는데, 그런 생각은 가급적 하지마시고,
자신감을 가지고 “그까짓 거!”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시라 권하고 싶습니다.
고등학교에도 꼭 가시고 대학에도 진학을 해보시라고 권합니다.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다시 만나실 수 있을 테니까요.
졸업까지 계속 하시길 기원합니다.
지금까지 수고들 하셨고, 이만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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