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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황금길을 걸으며 - 송기숙(999)
이름: 박용준

등록일: 2018-01-10 07:59
조회수: 1464 / 추천수: 502

▷ 시(詩)와 울림

              황금길을 걸으며
                                           고 32회  송 기 숙

황금길을 걸어갑니다.
줄 지어 늘어선 은행나무들이
노오란 옷으로 갈아입었기 때문이지요.

유난히 노랗고 소담스런 나무를 보면
나도 모르게 멈추어 지고
숨이 목까지 차오릅니다.

노란 물이 내 마음에 들어와 가득 채운
까닭이지요.
바닥에 융단처럼 깔린 잎들을 밟으며
춤을 추듯 마냥 행복하게 걸어갑니다.
어느 새 내 속엔
행복으로 가득 차오릅니다.

바람이 불어와
잎들이 춤이라도 출 때면
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나도 따라 춤추듯 걸어갑니다.
사이사이 새들도
장단 맞추어 노래 불러 주네요.

참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살맛나는 세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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