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학은 죽어 가는가? 5
국어교사 박 용 준
지금은 사회의 누구도 야학에 대하여 기피하거나
이질감은 보이지는 않으나 그렇다고 찾아와서 격려하고
장려할 곳이라고도 여기지도 않는다.
단지 야학을 아끼고 사랑하는 일은 우리 자신들의 몫일뿐이다.
그러므로 이문동에 둥지를 튼 우리만이라도 사라져가는 야학의 혼에
산소를 공급하고 우리가 만든 울타리를 스스로 단단히 지켜내는 은근한 투지가 필요하다.
선생님들!
오늘도 왜 야학에 명예를 걸고 고단한 봉사를 하시는가?
스스로 자문하면서 발전적 미래 상록야학을 위해 우리 교사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본연의 임무에 좀 더 애착을 갖고 봉사해나가야겠다.
재학생들!
재학생도 물론 뒤늦게 공부하는데 수업여건이 좀 불만스럽고,
교육여건이 만족되지 못하는 부분도 많겠다.
하지만 그런 탓만 내세울게 아니라 스스로 이겨나갈 방안도 찾아보고,
가르치는 교사들의 애로도 역지사지(易地思之) 입장 바꾸어 본다면
열악한 환경에 조금은 더 잘 적응하고 견디실 것 아닌가 생각한다.
필자도 예년과 달리 의욕이 따르지 않고,
자꾸 뒤를 돌아보고 연연하며 추억하게 된다.
함께하는 동료 선생님들의 목소리에 위축되기도 하지만
좀 더 힘을 내서 적극 노력하여 상록사랑 드높여 나가려 한다.
야학이 사라지는 게 아니고 우리가 힘을 불어넣어 살려야겠다.
야학을 필요로 하는 한사람이 남더라도 그 남은 하나를 가르치기 위해서
굳은 의지로서 앞으로 사라지는 게 아니라 살아지는 야학으로 힘써 나아가고자 한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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