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단 – 검정고시를 치르는 상록
땀 흘린 뒤 보람을 찾자 2
이동을 고민하는 학생들이 우리 학교에 입학해서 벌써 6개월을 공부한 분들이다.
이분들이 계속 남아 공부한다면, 지금부터 1년 6개월이면 중학교를 졸업하게 되고,
고등학교에 입학하더라도 7개월이면 시험을 본다.
검시를 위해 고등학교를 1년제로 바꾼 때문이다.
이에 고등학교에 들어가 4월 시험에 응시를 하면 중 42회가
고등학교까지 졸업하는데 2년 1개월이면 가능하다.
반면에 우리 학생들이 이번 3월에 일반 2년제 주부학교나 3년제 정규 중학교에 가서
고등학교까지 졸업하려면 그동안 공부한 6개월을 제외하더라도
4년, 또는 6년이나 걸리게 되어있다.
다른 형태의 학교보다도 우리 학교만 계속 공부하게 되면
11개월이 먼저 끝난다는 계산이다.
둘째, 다른 형태의 학교는 경비가 꽤 든다는 것이다.
중학교, 고등학교를 무료로 가르치는 우리 학교는 교과서 값만 있으면 된다.
그러나 다른 형태의 학교들 경우 중학교는 의무교육이므로
국가에서 대신 지불해주지만 고등학교는 다르다.
의무교육이 아닌 고등학교는 3개월에 약 46~48만원의 학비를 내야한다.
졸업하는데 300만원이 넘게 들어간다.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큰돈이 아닐 수 없다.
셋째, 공부한 양에 비해 받아드린 실력이 차이가 난다.
주부학교나 일반 학교는 입학하면 알든 모르든 출석만
일정 비율 맞추게 되면 졸업을 시킨다.
그러므로 공부에는 노력을 크게 하지 않는다.
편리함만 좇다 보니 알고 넘어가는 게 자연적으로 적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야학의 경우는 불행 중 다행으로 노력만이 합격의 길이므로
쉬지 않고 배우려고 힘쓴다.
고통은 수반되지만 원리를 이해하고 스스로 터득하는 데
힘쓰기에 진정한 실력자가 될 것이다.
과거에도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공부한 실력으로 대학에 들어갔다가
낭패를 본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
한 곳에서 참하게 공부 안하고 이리 저리 쫓아다니다가
끝내고 정작 대학에서 필요한 지식이 부족해 대학을 중간에
그만두게 되는 일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격이 아니라 공부가 필요했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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