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 언(言)
살가운 봄바람의 연서(戀書)
편집부장 박 용 준
정유년 새해, 이것저것 손질 하면서 바쁘게 휘돌다보니 2월 달력의 하순을 더듬고 있습니다.
참으로 덧없는 세월이 속도를 늦출 기색 없이 달려갑니다.
그 아쉬움 저 멀리 지나는 전깃줄처럼 길게 이어지고!
그러나 서로에게 덕이요,
포근한 목화솜 덮개가 되고자 모인 우리 상록가족의 마음에
새봄 봉긋이 솟아오르는 희망이 번져 나가기를 바랍니다.
삼한사온(三寒四溫)이 실종되고 연해 참 많이도 추웠습니다.
날짐승, 길짐승, 들벌레들 고생깨나 했겠습니다!
상록가족들도 달달 떨면서 높은 연료비 집어넣느라 수고 많으셨죠?
드디어 3개월여의 노심초사 끝에 교지 <푸른그루> 27호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상록가족들이 더불어 참여와 관심으로 두 손 맞잡아 주었기 때문에
교지에 줄기 오르고 푸르른 잎 피우지 않았을까요?
상록가족들이 글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이웃과 함께 나누고 고민하고
더불어 미래를 논할 때 상록은 발전되어 간다고 봅니다.
여기에서 논의된 것들이 체계적으로 받아들여져 폭넓게 매만져간다면 좋을 것입니다.
그럼으로 학생들의 문화생활이 두터워 질 것이고, 더 높은 상록으로 성장하여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야학에 관심과 사랑이 있는 분이라면 상록과 같이 활동할 수 있도록 해도 좋겠습니다.
조금 있으면 봄이 거짓 없는 계절을 잡아타고
검게 도시의 때를 뒤집어 쓴 산수유나무 눈에 실오리 같은 서광을 노랗게 점점이 터트릴 것입니다.
햇살 고요히 내리는 낙엽사이로 쑥, 냉이, 민들레 등 춘초(春草)들을 싹 틔울 것입니다.
살가운 봄바람은 먼 강줄기를 타고 불어올라와
겨우내 얼어붙었던 우리 가슴에 연서로 붉게 덥혀줄 것입니다.
교지 푸른그루의 탄생을 위해 힘써주신 편집부, 선배님, 후배님, 후원자님
모두 더불어 손잡고 벅찬 나날이지만 멋진 미래를 맞으십시다.
서로가 서로에게 경이롭게 다가서고, 마음의 백지에 화려한 채색을 넣는 상록가족으로서
상큼한 교지와 더불어 행복 깃든 미지의 바다로 나아가십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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