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8월 18일 수요일 교실수업- 고2 3교시 사회
분류: 교실수업
이름: 정승훈
등록일: 2010-08-23 03:22
조회수: 2363 / 추천수: 335
18일 수요일 교실수업- 고2 3교시 사회
2교시 중학교 수업을 마쳤습니다.
멘토 순한쌤께서 3교시 고등학교 사회까지 도전하는 게 어떠냐는 말씀을 했습니다.
전 일말의 주저도 없이 “노...노...ㅡ_ㅡ;“ 하고 사양했습니다. 그리고 집에 가겠노라 말씀드렸습니다.
사실 수업도 수업이지만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저히 수업을 진행해 나갈 자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순한 쌤의 계속된 회유에 마음이 흔들렸고...“그럼 특근 + 잔업 수당 주세요” 라는 말도 안되는 요구 조차 승낙을 해주셔서 3교시 수업까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3교시는 고등학교 검시 사회 문제의 풀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순한쌤 께서 준비해온 답이 적혀있는 시험지를 가지고 수업을 들어갔습니다. 한 문제 한 문제 풀어가며 어머님들께 질문을 하고 답을 구하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수업 진행을 하면서 느낀 점은 어머님들은 이미 다~ 알고 계셨습니다. 그것도 너무도 잘. 제가 앞에 서서 이야기 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모든 내용을 숙지하고 계셨고 문제를 풀고 풀이 또한 정말 잘하셨습니다. 자리를 바꿔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였습니다.
더욱이 수업 중간 중간에 준비가 되지 않은 제가 답할 수 없는 문제와 보기에 대한 예리한 질문이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이럴 때면 전 땀을 뻘뻘 흘리며 설명을 하다 다른 어머님들의 도움으로 겨우 벗어나는 상황이 계속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수업 내내 너무도 부끄러운 마음 뿐이었습니다. 이러는 와중에 수업의 종료를 알리는 종이 저를 구원해 겨우 수업을 끝마칠 수 있었습니다.
최초에 우려 했듯이 아무런 준비 없이 수업을 들어간다는 게 교실에 앉아 있는 어머님들에게 얼마나 죄송스러우며 다른 한편으로 스스로에게 부끄럽고 자신없는 수업을 진행하게 되는지를 배울 수 있던 2차 교실 수업이었습니다.
수업에 임하기전 왜 준비가 필요한가? 에 대한
명쾌한 교훈을 땀을 뻘뻘 흘려가며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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