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대만의 자존심과 홍콩 붉은 마천루 - 박용준(1206)
이름: 박용준
등록일: 2018-12-04 08:51
조회수: 1903 / 추천수: 890
▷ 여행 - 대만 여행기
대만의 자존심과 홍콩 붉은 마천루
박 용 준
- 푸른그루 27호에서 계속 -
3일차 모래가 바위 되고 바위가 다시 모래로
- 야류지질공원 주상절리
이틀간 쉬지 않고 고행하여 녹초가 된 몸을
뒤척여 일어나니 햇빛이 방안으로 들어온다.
비가 내리겠다던 날인데 아침이 산뜻하고 싱그럽다.
어릴 적 엄마 품에 느껴보던 아련한 안온감이다!
좀 여유 있게 9시쯤 커튼을 밀치고 더듬더듬 나오니 머릿속이 텅 비었다.
하늘이 어질어질 해가 빙빙 돈다.
9시 30분 야류지질공원 주상절리를 향해 출발한다.
느릿느릿한 시내를 벗어나 막상 고속도로에 들어서니
매끄러운 유리 위를 미끄러지듯 달리는 속도를 느끼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여기도 고속도로에서 경찰이 속도위반 단속을 하고 있다.
삼각대 위에 노려보고 있는 카메라가 우리 단속모습과 너무나 닮았다.
여기서는 경찰을 은어로 무어라 칭할까 궁금한 생각이 갑자기 솟는 것은 왜일까?
터널 안은 속도제한이 있다.
90킬로미터 도로였는데 터널 안은 50킬로미터이다.
표지판은 어디를 가도 잘 설치되어 있다.
시시티브이도 곳곳에 많이 설치되어 있다.
도로변으로 곳곳에 누워있는 나무는 태풍으로 쓰러진 것이라 한다.
우리나라의 곤파스를 떠올린다.
충남 서산의 내 고향엔 그 피해로 소나무가 심한 곳은
80%가 쓰러져 산이 군데군데 기계총 먹은 것처럼 헐었다.
80년대의 재선충에 이어 다시 타격받은 소나무를 연상하게 한다.
그때 우리 집 지붕도 저만치 날아가 지붕 전체를 새로 지어 올려야 했다.
올해 대만의 태풍이 직격으로 6번 와서 힘들었다고 한다.
그것도 큰 태풍이었단다.
11시 버스는 신북시를 지나자 이어 나온 표지판이
얼마 남지 않은 주상절리 야류공원을 가리킨다.
지질공원이라지만 대부분 신통하지 않았던
우리나라의 공룡화석지 등을 떠올리며 별 기대감 없이 내려섰다.
그런데 의외로 관람객들이 많이 붐빈다.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사람구경이라도 실컷 하니 기쁘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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