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발자취
인제 시작이다
중 43회 신 명 순
사람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인생이 달라지는 것 같다.
매주 월요일마다 여럿이 기타를 배우는 동아리가 있는데
거기서 만난 친구가 매일 바쁘다고 했다.
무슨 일 때문에 바쁘냐고 물었더니 야간에 공부를 하러 다닌다고 했다.
내가 관심을 보였더니 오늘 저녁에 당장 학교에 가보자고 했다.
저녁 6시 망우역에서 만나 같이 가보기로 했는데 왠지 귀찮아져서,
“피곤해서 못 가겠다”고 했다.
“황기연 선생님과 약속을 했다”고 꼭 나오라고 했다.
그래서 2017년 10월 16일 상록야학에 와서 선
생님과 면담을 하고 그날부터 1학년 교실에서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왔다.
처음에는 알파벳도 모르고 학교에 왔지만 매일
저녁 수업에 빠지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출석을 했다.
한 달, 일 년,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공부 하는 게 좋았고,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것도 하나씩 알아가는 게 너무 좋아 매일 매일 행복했다.
검시반이 되어 기출 문제를 풀고 모의고사도 보면서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다.
검정고시를 딱 일주일 앞둔 토요일, 아침에 배가 아파서 잠에서 깼다.
낮에 일하고 저녁에 마지막 모의고사를 보고 다 함께
감자탕 집에서 저녁을 먹는데 거북하던 배가 계속 아파서 못 먹었다.
“선생님, 저 병 날 것 같아요.”
하고 헤어져 집에 왔다.
다음 날도 통증은 점점 더 심해지고 열도 많이 났다.
월요일 아침에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았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당장 입원하라고 하셨다.
“안돼요. 입원 못 해요. 일도 해야 하구요.
학교에도 가야 돼서 안돼요.”
했더니 당장 치료 받지 않으면 큰 일이 난다고,
집 가까운 곳 병원에 가서라도 입원을 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그날 병원에 입원을 하고 8일간 금식을 하며 2주 동안 집중 치료를 했다.
‘5일 동안만 치료받으면 토요일에는 시험을 보러 갈 수 있겠지
.’ 생각하고 치료에 집중 했다.
나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열심히 준비해온 시험을 그만 못 보고 말았다.
2주간 병원에 있다 퇴원을 해 지금은 기운이 없어
힘이 들지만 학교에 열심히 나온다.
8월에 검시를 봐야 한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 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내가 아무리 잘 하려고 발버둥을 쳐도 건강이 허락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으니 건강을 잘 챙기면서 앞으로도 공부에 집중 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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