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흥과 산책
아버지의 눈물
중 43회 천 숙 희
내 어릴 적 아무것도 모르고
“아버지 나, 학교 보내줘.”
하고 실랑이를 했다.
다들 가는 학교를 나만 못 가는 이유를 알 수가 없어
아빠한테 매번 학교 보내달라고 울고불고 떼를 써도 아빠는
나만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
그때는 아빠가 너무 미워 아버지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많이 아파 병원에 입원 했는데,
검사결과 위암 말기라 손을 쓸 수가 없으니
집에 가서 한 3개월 잘 해서 보내 드리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어머니는 대성통곡을 하셨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께서,
“숙희야, 이리 좀 들어와.”
하셔서 방으로 들어갔더니, 아버지께서 옆에 앉으라 하셨다.
누워있는 아버지 옆에 앉아있는 나에게,
“숙희야 미안해!”
하고 눈시울을 적시며
“내가 너 공부 못 시킨 거 미안하다.”
라고 눈물을 보이며 미안해하시는데
난 아버지말씀을 끝까지 다 듣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뛰쳐나왔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아버지는 저 세상으로 떠나셨다.
지금도 내 잘못된 행동 죄송하고 그리운 아버지 되었다.
아버지, 모르셨죠?
왜 학교에 못 갔는지, 전 인제 알았어요.
내 전학통지서가 서울로 오지 못하고
대전의 어느 학교에 있었나 봐요.
그 당시 초등학교 3학년 때 무주구천동에서
서울로 이사를 왔는데 전학통지서가 잘 못 가는 바람에
그때 이후로 학교에 못 다녔어요.
얼마 전 공부를 시작했을 때,
우리 딸 효은이가 그 사실을 찾아줘서 알았고
지금은 검정고시로 초등학교 졸업장도 따고
중학교도 다니고 있어요.
이젠 하늘에서 제 걱정하지 마시고 편히 쉬세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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