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문집 - 시(詩)
내 마음에 가을
고 20회 고계자
스산한 가을바람 휑하니 내 뺨을 스친다.
막 떨어진 단풍잎 하나 주워들고
하늘을 바라본다.
높고 높은 가을하늘
서늘한 푸름이 공허한 내 마음을 닮은
저 파란 하늘에
내 마음에 그림을 그려내고 싶다.
노란 은행잎 붉은 단풍잎
잎 져 앙상한 나뭇가지와도 더불어
이 세상 모두 다 사랑해야지.
바람과 함께 방황하다
낮은 곳에 터를 내어 소복하게 쌓인 낙엽들이
푸념을 한다.
난 겨울이 싫어
이대로 썩어야 하잖아
흙으로 돌아 가야잖아.
서서히 움츠러드는 내 몸이
아쉬움 속에 낙엽처럼
구르고 있다.
차라리
떨어지는 날 알 수 없지만
그대로 아름다운 단풍잎 같은
삶이고 싶구나.
내 인생의 가을을
아름답고 풍성하게 가꾸어야지.
* 글둥지 문학회 회원, 총학생회 총무, 직장인
고운자태 떨어지는 날 알 수 없지만 단풍처럼 아름답게 살고 싶다는 시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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