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 먼 아주 먼 하늘나라
無 名 者
먼 하늘 저곳 우리 엄마는 어디에 계실까?
지금은 상상으로만 그려볼 수 있는 우리 엄마.
아무리 불러보아도 대답이 없는 엄마.
꿈속에서라도 한번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먼 그 옛날 제가 열 살 때 엄마는 마흔두 살
젊은 나이에 온다 간다 말도 없이 흔적을 감춰버렸습니다.
엄마 보고 싶어요.
너무 너무 보고 싶어 사진을 찾아보니
나보다 젊고 예쁜 우리 엄마 보고 싶어요.
단 일분 아니, 일초만이라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 옛날 50년 전 초등학교 입학통지서가 나왔을 때,
아버지는 여자가 무슨 공부냐고 학교에 보내지 말라고 하면서
입학 통지서를 쓰레기통에 버렸어요.
다행히 옆에서 언니가 엄마한테 글을 모르면 얼마나 답답한지 아냐고 하면서
설득할 때 이불을 뒤집어쓰고 울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게 생각나요.
언니 덕분으로 초등학교 입학은 했는데
졸업도 하기 전 엄마는 하늘나라로 갔지요.
그리고 아버지께서도 일 년도 안 되어 엄마 따라 하늘나라로 갔지요.
어린 동생들 하고 전 먹고 사는데 힘들어 다니던 학교도 그만두고
동생들은 고아원으로, 전 남의 집으로 갔지요.
그러다 보니 배우지 못하고 답답한 세월로 50년을 보냈지요.
인제 상록학교에 입학을 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어요.
우리 엄마한테 책가방 끼고 학교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자랑도 하고 싶은데 어떻게 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엄마 정말 보고 싶어요.
오늘밤 꿈속에 얼굴 한번 보여주면 안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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