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필(隨筆)과 울림
시간교환권
고 30회 장 정 화
안녕하세요? 상록고등학교 3학년 장정화입니다.
여러분!
여러분에게 시간은 무엇입니까?
저는 시간이란 교환권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하루 24시간을 끊임없이 그 어떤 것들과 교환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가치가 있는 걸까요?
여러분!
아이들이 크고 나서 엄마의 손길이 필요치 않은 시간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 하루의 시간을 드라마 시청과 교환하던 때가 있었어요.
종일 텔레비전 앞에 앉아 태연하게 지내던 시간이었어요.
그렇게 수년이 지났지만 제게 남은 것은 고작 지루하고
허망한 마음을 가진 제 자신이었어요.
이렇게 살 수는 없었습니다.
비록 몸은 약했지만 도전하기로 마음먹었지요.
체력의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을 시간과 교환하고자
수면시간을 하루에 4시간으로 줄이는 등 많은 노력을 통해 저는 엄마로,
아내로, 직장인으로, 야학의 학생으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시간이 3년이 지나자 저는 매사 긍정적이고 활력 있고
흥미 있는 제자신과 자아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24시간을 아낌없이 교환했다는 사실은
그 이전의 시간과 똑같았지만, 결과는 천지차이였습니다.
이렇듯 시간교환권은 무엇을 교환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요즘 수업을 마치고 집에 가면 남편이 한마디 합니다.
“여보 추운 날씨에 고생했네.”
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저는 고생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시간이라는 교환권을 의미 없는 것들에 낭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실을 깨달은 지 고작 3년입니다.
하지만 이 3년만으로도 수 년 간의 태만과 나태를 수정하기에는 충분 했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많은 시간을 교환해서 미래에
더 발전된 사람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다가올 10년 후 제 모습은 어떨까요?
어쩌면 좀 더 발전된 모습으로 저를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여러분!
시간의 그릇은 매 순간 어떤 것들이 쌓여갑니다.
여러분들이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면,
노력의 그릇 안에 많은 것이 꽉 차버린 순간
무엇이 채워져 있을까요?
더욱 성숙해진 추억?
더 높은 곳으로의 도전력?
아니면 사랑 가득한 행복일까요?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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