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흥과 산책
시험
고 33회 금 경 오
두근두근 맘이 졸여오는 것이 드뎌 대입자격검정고시 d-day가 다가오는구나.
설렘 반 떨림 반 기다려지는 시험 하루 앞두고 긴장이 되긴 하나보다.
공부가 머리로 들어가지 않고 잡생각만 나서 집안 청소 삼매경에 빠졌다.
이래도 되나 싶으면서 자꾸 청소할 게 보인다.
그래 주변 정리가 되어야 머리도 정리가 되겠지.
치우고 치워도 끝이 없네.
이제 맘 잡고 책을 보려하니 세탁기가 삑삑 댄다.
에고 내가 집에서 있으면 안 되는 이유다. 나가자,
학교에라도 가서 집중 하자 .짐 보따리 싸서 학교로 갔다.
조용해서 좋았다.
한참 혼자 집중 하는데 문 여는 소리에 놀라 나가보니 미숙 언니가 공부하겠다고 일찍 왔다.
혼자 심심 했는데 좋았다.
이런저런 얘기하다 또 시간이 간다.
언니들 하나둘씩 들어오고 에고 이젠 틀렸다.
집중이고 뭐고 영희 언니랑 쇼핑가고 밥 먹고 노닥이다 보니 수업 시작종이 울린다.
망했다.
나의 금 같은 시간 다 보내고 이젠 운이라도 바라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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