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詩)와 울림
하고 싶은 말
오 명 숙
단원고등학교 불쌍한 꿈나무 아이들아!
엄마, 아빠가 목 놓아 부른다.
형제가 부른다.
친구가 부른다.
살아오기만을 간절히 바란다.
세월호 배 밑에 어두운 곳에서
헤매지 말고 어서 나오너라!
육지 땅 위에는
화려한 꽃들과 파릇파릇한 새싹들도
너희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데…….
하루가 열흘 같고, 벌써 사오일이 또 지나고
점점 불안한 마음에 희망이 부서지는 구나.
잠수부아저씨들이 너희들을 구출해주어
마음껏 숨을 쉴 수 있게 할 거야.
독한 마음먹고 살아만 있어다오.
천년만년이 흘러도 어른들이 잘못해서
너희들에게 고통을 준 것에 대해서
결코 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정말 미안하다.
용서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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