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단
상록의 목요특강 1
- 교사들의 참여와 연대를 바탕으로 -
전직교사 안 갑 지
2016학년도 1학기 목요특강 담당자를 맡은 지 벌써 여러 달이 지났다.
사실 목요특강은 특강을 맡는 선생님의 일손이 부족하면서 생긴
궁여지책의 수업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야학 선생님들의 참여가 빛났던 수업이기도 하다.
지난 학기에는 조희정님이 목요특강 담당자로 애를 많이 썼는데
이번 학기에는 내가 맡아서 하면서 조 선생님이 얼마나 수고했는지도 알 수 있었다.
목요특강이 언제까지 그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언제든 더 좋은 특강 담당자가 나타난다면 그 자리를 비켜줘야 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목요특강 담당자로써 몇 달을 활동하면서 고마웠던 점이 있다.
야학 특강을 부탁했을 때, 아주 특별히 집이 멀거나
생업에 종사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면 거의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나의 특강 제안에 어떻게든 시간을 맞춰주려고 응해주셨다는 점이다.
나 역시 새 학기의 특강을 몇 주 맡으면서 학생들에게 노력을 했는데
수업시간에 이야기 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나 이외의 특강을 잠시나마 맡았던 선생님들 역시
내가 받았던 생각을 느꼈을 것이다.
또한 실제로 그런 감회를 얻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라도 목요특강의 담당자가 되니 같은 요일이 아니면
인사나 연락을 하기 힘든 교사와도 연락을 할 수 있었다는 점 역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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