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였나 봅니다.
수업을 마치고 상록에서 신입교사 문의 전화를 한 통 받았습니다.
어느 여성께서 이런 저런 것 물으시길래 상세히 답변을 드리고..
뭐 그렇게 전화는 끊겼습니다....
......
싱겁다구요?
그래서인지 곧바로 다시 전화가 울리더군요.
한가지 더 물을 게 있다며 그녀가 물은 건,
"야학 하면 봉사 확인증 주는 거죠?"
답은 언제나 "예"입니다.
그리고 그 확인증은 필요한 모든 야학 선생님께 발급될 수 있겠죠.
저도 예전에 봉사 확인증 제출하면 봉사장학금을 준다기에
발급 받은 적이 있기도 하고요.
참 어려운 문제일 겁니다.
왜 야학을 하느냐? 야학에 첫 발을 내딘 순간, 첫 수업 시간, 첫 술자리...
그리고 마지막 이곳을 떠날 때까지... 내가 이곳에 왜 왔으며 무엇을 했느냐
라는 질문을 우리의 머리를 떠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님도 보고 뽕도 딴다지만,
야학은 참으로 기쁘게도~ 그렇지만 참으로 복잡시럽게시리~
님과 뽕을 함께 따는 곳이네요.
이런 조직에서 아마 그 수명을 다하는 날까지 끝없이 이어질 고민이겠죠.
님만 봐라, 뽕은 접어라~
님 & 뽕 다 딸거다~
님은 시늉이고 속내는 뽕이다~
모두가 모두를 속일 지도 모를 일이네요.
그 한 통의 전화는 참으로 씁쓸하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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