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근교의 청정한 하늘 4
산정호수 설경, 포천도축장
- 기행자 : 오형순, 권길선, 박병선, 황기연, 박용준
- 포천동장군축제
만국기 날리는 도로에 관에서 나와
길을 안내하고 많은 봉사자들이 차량을 유도하고 있었다.
우리는 뭔가? 하고 호기심에 차를 세웠다.
전에 석쇠에 구워먹는 갈비맛이 좋았다고
일행 중에 누군가 말하는 바람에 더구나 혹해서이다.
포천동장군축제다.
여기 저기 나무를 세워두고 물을 뿌려 온갖 형상을
만들어내는 재미있는 행사장이다.
올해로 12회째라고 해서 기대를 하고 들어섰지만
반기는 것은 질척질척하는 흙길이 대부분이었다.
얼지 않아서 얼음상도 왜소하고 푸근한 날씨에 길도
풀려 구두에 흙이 눌어붙는 것이다.
행사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찾아오는 이는 드물었다.
생솔가지를 꺾어다 높이 세우고 물줄기를 뿜어대고 있었지만,
그 동장군상은 자꾸만 녹아내려 볼품이 없어진다.
연해 강추위가 두어 번 온 뒤에 가면 볼거리가 되겠지만,
올 겨울엔 두 번 다시 갈 곳이 아니었다.
입장료가 있었다.
다행이 안에는 사먹을 것들이 있지만 편안한 즐길 거리는 아니었다.
주차장이 좀 멀리 있지만 넓었고,
여러 가지 음식, 특히 포천한우고기 단지에 어울리게 고기음식점은 많았다.
이동 막걸리에 한우 한 점 먹고 돌아오면 괜찮을 듯싶었다.
어쩐지 정이 가지 않아 도로 나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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