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0 어머님들께 2
고 30회 담임 한 민 아
집이 멀다는 핑계로 많이 도와드리지 못했던 점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담임을 하면서 가장 후회되는 일은 수학여행에 같이 못 갔던 거예요.
제 개인적인 사정 때문이라고 했지만,
여행 가서 고아 된 기분이었다는 어머님들 말씀에 얼마나 죄송했는지 몰라요.
인제 검정고시도 얼마 안 남았고, 우리 반이 함께 할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김숙희 어머님, 저희 엄마랑 같은 고향이라 더욱 정이 가는 어머님,
늘 우리 선생님이 제일 좋다고 격려해주시고 팔짱 껴 주시고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춘이 어머님, 올해 송별의 밤 때 흔들리며 피는 꽃
시 낭송을 전문 성우보다 더 분위기 있게 해서 큰 박수를 받으셨지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 소개하신 말씀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상록에서 꼭 이문을 남겨 가시리라 믿어요.
노선자 어머님, 조용하게 교실 뒤편을 지키시면서 성실하게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줍음 많으셔도 어머님의 솜씨와 재주를
“언젠가 경복궁에 와 본 적이 있다.” 시에서 확인했답니다.
앞으로도 책도 많이 읽으시고 글도 많이 쓰셔요. 어머님 작가 소질 충분해요.
피부미인 박순연 어머님, 정상수 선생님 수업이 엄청 재밌다고 하셔서
질투도 났지만, 늘 그때마다 ‘국어가 어려워도 재밌다’고
‘우리 선생님 제일 좋아!’ 하시면서 예쁘게 깎은 사과를 건네주신 그 마음에 감동받았습니다.
박 쉐프 박연옥 어머님, 생고구마, 대봉, 죽순 등등
어머님께 얻어먹은 음식의 가짓수가 열 손가락으로 다 셀 수가 없네요.
늘 성실하게 열심히 참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고고한 학의 자태를 연상하게 하는 안의숙 어머님,
멋스러운 그림과 글 솜씨로 한껏 실력을 발휘하셨던 시
백일장 작품이 정말 인상 깊었어요.
앞으로 계획하시는 꿈이 모두 다 이루어지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우리 안정희 어머님, 어휘력 좋으시고, 발표도 제일 적극적으로 하시고
유머를 제때제때 날려주셔서 수업 분위기를 즐겁게 해주셨어요.
감사합니다.
이영애 어머님, 어머님께서 스승의 날에 주셨던 책,
상상하면 현실이 된다. 읽고 용기를 많이 얻었어요.
상대방의 마음을 녹이는 어머님의 웃음을 정말 닮고 싶어요.
우리 반 분위기 메이커 이은영 어머님,
작년 송년의 밤 때 어머님과 더불어 즐겁게 댄스 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후원인의 밤 행사 때 어머님이 진두지휘해서 안주를 팔았던 것도요.
제 수업이 목요일이라 자주 못 뵙지만 늘 어머님 그립습니다.
소녀 감성 장정화 어머님,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직장 일,
가사 일 병행하면서 공부까지 몸이 세 개라도 부족할 텐데
시간을 정말 잘 활용하셔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어머님 건강도 잘 챙기시고요
우리 끝까지 파이팅해요.
우리 반 막내 귀요미 최정숙 어머님.
나날이 예뻐지시는 어머님, 어머님이 가끔 1교시에 맨 앞자리를 비우면
제 마음까지 다 허전해진답니다.
늘 학교 행사 수업 열심히 참여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우리 모두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졸업할 때까지
남은 기간 더욱 노력해요.
저도 오랜 꿈을 접지 않기 위해서 전공 공부도 다시 시작했어요.
끝까지 열심히 해서 어머님들 앞에 자랑스러운 선생님이 될게요.
상록 고 30회 우리 어머님들 모두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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