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새셨는데 좋은 꿈을 꾸셨다고
남쪽 끝에서 서울로 전화해 로또를 부탁하신 최선생님.
수학여행을 마치고 고속도로를 타고 서울로 올라오며
점점 늘어나는 차와 건물을 보면서
조금전의 한적하고 고요했던 그곳들이 마치 꿈처럼만 느껴졌다.
지금은 학교 도서관 컴퓨터실.
언제나 그렇듯,
정작 찾으려는 자료는 재쳐두고
각종 내 호기심을 자극하는 네이버의 기사들과
업데이트도 잘 안되는 내 홈피를 클릭하고
아직 뻐근한 종아리와 허벅지 때문인지
자꾸만 생각나는 수학여행의 여운으로 흘러들어온 상록홈피.
너무 오랜만의 여행이라 그런지
아직도 꿈만 같다.
수학여행 마지막날 야학을 들려서 집에 오자마자
엄마아빠에게 들려줄 이야기꺼리의 매듭도 제대로 풀지못하고
엄마의 "제대로 씻고자라~"라는 환청을 너머로
나는 꿈속으로 들어가버렸고 눈을뜨자 좋았던 2박3일의 꿈도 깼다.
여느날 처럼 지하철 7호선과 2호선과 1호선을 번갈아타며
머리보다 먼저가는 내 다리를 따라가다보니
어느새 내가 있는 곳은 강의실406.
3연강 9시간 수업을 들으면서 머릿속을 비집고 들어오는 생각 하나.
핸드폰을 조물락 조물락 거리면서
야학사람들에게 연락을 할까말까 망설이다가.
랄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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