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참관수업, 나는 이렇게 했다!!_2007 신입교사 정윤미
분류: 참관수업
이름: 태풍보현
등록일: 2008-07-22 09:45
조회수: 2007 / 추천수: 241
성실, 관심, 칭찬, 유머
정윤미
1. 중2 국어 박용준 선생님
원래 수업 선생님의 결강과 대체선생님의 연락두절로 국어과목 박용준 선생님께서 긴급투입되셨다.
지난시간에 했던 내용을 복습하는 시간으로 수업이 진행되었다. 급하게 조정된 수업이라 그런지 정돈된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박용준 선생님의 정감있는 말투와 어머니들과 동시대를 살아오신 선생님의
옛시절의 예시들이 어머님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흥미와 교감을 유발하였다.
2. 고2 생물 이진수 선생님
내가 지원한 생물과목이라 가장 관심을 갖고 참관을 하였다.
처음시작을 출석체크로 시작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학생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고 눈을 마주치며
유대감이 형성되는 것 같았다. 나도 나중에 수업을 하게되면 수업시작을 출석체크와 함께 한사람
한사람 이름을 부르고 눈을 마주치고 미소를 나누며 시작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수업은 지난시간에
배운 내용을 먼저 복습하며 시작했다.
태양계에 대한 쉽지 않은 내용이었지만 어머님들은 대답을 열심히 하셨고, 이에 대해 선생님은 바로
바로 감격하고 칭찬하며 반응을 보여주었다. 어머님들은 신이나서 더 열심히 대답하시고 수업분위기도
시종일관 밝았다.
글씨는 어머님들이 보기 좋게 크고 또박또박 적었고, 이해하기 쉽도록 그림으로 설명하였다. 중요한
내용은 기출문제를 예로 들어 집중도를 높였고, 중요한 요점엔 별표로 강조하였다. 지난시간의 복습
내용과 오늘의 배운 내용에 대한 문제를 뽑아 간단하게 시험을 보고 문제풀이를 하였다. 그날 배운
내용을 바로 시험과 문제풀이를 통해 확인하고 정리할 수 있어서 효과적인 것 같았다.
3. 중3 수학 류경숙 선생님
이 수업도 대체수업이었다. 집합에 대한 문제풀이로 이루어진 시간이었다.
어머님들께 문제풀이 시간을 주고 그동안 선생님께서는 칠판에 문제를 하나하나 정성들여 적으셨다.
예전에 학교다닐때 많이 봤던 광경으로 정감있었다.
검정고시 등의 시험에서 어머님들의 흔히 하시는 실수인 "이름 안쓰고 시험지 내기"를 예방하기 위해
시험지를 받자마자 이름부터 쓰게 하셨고, 어머님들의 이름으로 호칭하고 문제풀이 중간중간에 틀린
문제를 확인해 주시며 친근한 수업분위기를 만드셨다.
4. 중2 물상 홍대선 선생님
역시 수업의 시작은 지난 시간의 복습으로 시작되었다.
바로 배운 내용에 대해 간단한 문제를 내고 "모두 눈감고 대답하기" 등으로 확인하고 넘어갔으며,
중요한 요점을 정리하고, 태양계에 대한 내용은 역시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하였다.
태양계에 대한 참고자료를 프린트로 준비해 오셨는데,, 딱딱한 글씨체의 작은 글씨가 빼곡하게 나열
되어 어머님들이 보시기엔 조금 힘들고 재미없어 보일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물상이란 과목이 수학
처럼 딱 떨어지는 공식없이 이해와 암기가 필요하고, 용어도 어려워서 그런지 어머님들이 수학보다
더 많이 어려워하시는 것을 느꼈다.
5. 고2 수학 정상수 선생님
역시 대체수업으로 진행된 수업으로, 지난 시간에 다른 수학선생님 수업에서 못 풀고 지나간 문제들을
정상수샘 스타일로 다시 풀고 정리해주셨다. 원래 정상수샘이 고2 수학 담당은 아니지만 애교만점
콧소리와 함께 친근하고 밝은 분위기로 수업이 진행되었다.
문제풀이 중간중간 정리할 시간과 필기할 시간을 줘서 어머님들이 잘 따라 갈 수 있도록 하였고,
중요한 부분을 알기쉽게 정리하고 설명해주셨다. 수학이란 과목이 어려운 문제를 풀어나가는 쾌감이
있어서 그런지, 어머님들은 쉽지않은 내용이었지만 열심히 필기하며 하나라도 안 놓치고 쫓아가려고
애쓰셨다.
칠판에 문제풀이를 할때 문제는 하얀색 분필로, 필기해야 할 부분은 노란색 분필로 구분하는 것이 인상
깊었다.
참관기간 동안 어느 수업시간에, 앞에 있는 선생님이 대표로 혼쭐이 나는 일이 있었다.
조금 어려운 단원의 수업내용으로 의기소침 해지신 어머님들은 2주만에 하는 수업이라 더 어렵다고
푸념하시며, 요즘 결강과 대체수업이 많다며, 연락없이 펑크내는 일까지 있다며 한분 두분 불평의
소리가 높아졌다. 예비교사까지 참관한 자리라 앞에 선생님은 많이 난감해하셨다.
어떤 선생님의 말마따나 요즘이 "끝물(?)"이라 결강 및 대체수업이 많은건지도 모르겠지만, 참관하는
동안 대부분의 수업이 대체수업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일반학교, 학원수업
과는 달리 교사나 학생들 모두 "야학교사"와 "학생"이라는 신분만은 아니어서 그런지, 교사들의 결강과
학생들의 결석 및 지각 & 조퇴가 잦은 것을 느꼈다. 모두들 또 다른 중요한 역할들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교사와 학생들 모두 "수업을 생명처럼 소중히~" 여기는 것에 좀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
우리 예비교사들이 1년 뒤 받았을지도 모르는 혼을 오늘 대신 받아주신 거라 생각하고, 같은 일로
학생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더욱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러 참관수업을 통하여,, 어머님들과의 수업에서 보다 친근하고 효과적인 수업을 위한 4가지 코드를 발견했다.
"성실, 관심, 칭찬, 유머"
참관수업에서 배운 이 네 가지를 항상 염두하며 나도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아직 교생실습 3주차이지만, 어느새 "나도 교사"란 책임감과 사명감에 타의 모범이 되야 할것만 같아
평소생활도 보다 조심스러워지는 것을 느낀다.. 그런데,, 계속되는 뒷풀이에서의 야식 & 과음으로
늘어난 뱃살과,, 나를 계속 웃게 만들어 늘어난 눈가의 주름들은 어찌하나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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