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광고작업, 나는 이렇게 했다!!_2007 신입교사 김용택
분류: 광고작업
이름: 태풍보현
등록일: 2008-07-23 21:29
조회수: 2183 / 추천수: 222
바지와 풀
김용택
7월 20일 광고작업 후기입니다.
비가 온 이후라 날씨는 후덥찌근 그 자체였습니다.
중2 교실에 수십명이 모여서 최대천 교감선생님의 설명을 듣느라고 그 열기는 더 심했습니다.
저는 금요일은 시간을 내기가 곤란한 상태라
의무 3회 광고작업에 참여가 불가능합니다. 앞으로도 금요일 행사는 참석을 못한다고 봐야할듯 합니다.
그러나 1회만이라도 반드시 참석하자는 의미로... 어쩔수 없이 5살난 아들을 데리고 참석했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작업하는 것은 힘들다고 생각했지만... 참가하는데 의미를 두기위해...
(금요일은 아이 엄마의 사정으로 9~10시까지... 제가 아들을 돌보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데리고 나와서... 역 앞의 빵집에서 저녁을 먹이고(아이의 선택입니다)...
학교에 도착하니... 광고지에 색칠 작업을 하고 계시더군요...
뒤늦게 합석하여 색칠작업에 동참하는 척... 금방 끝났습니다.
그리고 2교시 시작종이 울리고... 2교시 끝날때 까지 기다리기 뭣해서 어쩌나 하고 있으니...
예비교사 정윤미 선생님이 아들하고 놀아줄테니 참관수업 들어가라고 하시기에 얼른 참관 수업 하나 듣
고 나왔습니다.
참관수업을 듣고 나오니... 다행히 기차를 좋아하는 아들내미가 창밖으로 기차 내다보면서 잘 놀고 있었
습니다.(정윤미 선생님 감사합니다.) 그러고는 언제 광고 붙이러 가냐며 자기도 돕는다고 아들이 보채더
군요... 그러나 예의 그 중2 교실의 열기는 한참 동안 식을 줄 몰라서...
아들은 교무실에 남겨 놓고 저는 중2 교실과 교무실을 왔다갔다 하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광고작업을 나가는데...
이상훈 선생님과 정다울 선생님과 함께 3명이 한조가 되어 노원 중계 하계 지역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날은 덥고... 아이도 힘들거 같고... 이미 시간은 많이 늦어 10시를 향해가고...
그렇다고 내가 아이 데리고 다니면서 깍두기만 할 수도 없고...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노원역 즈음에서 만나서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타이밍이 맞아 노원역에서 아이를 엄마에게 보내고...
본격적으로 광고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생각보다는 까다로운 작업이었습니다.
청테이프로 붙이는 것 같은 흔한 부착방법 보다는 확실한 효과를 보일 것 같은...
직접 제조한 오리지날 전통 풀을 사용하였는데...
능률적으로 하기 위해... 세명이 각자 30여 장씩 나눠 들고...
노원역에서 중계역에 이르는 길 양편으로 나눠서 맡아... 붙였습니다.
검정 비닐봉투에 담긴 풀을 왼손 손가락에 걸고...
오른손을 봉투에 담궈... 적당히 풀을 움켜쥐어...
왼손으로 잡은 세로로 접은 A3 크기의 광고지 뒷면에 풀칠을 하면서 걸어가서...
적당한... 눈에 띄는 곳에 붙였습니다.
구청에서 자주 나와 작업을 하는지 타 광고가 전혀 안 붙어 있는...
다만 이전에 광고지가 여러번 붙었다 떨어진 흔적이 있는 벽면, 전주 등에
풀먹인 광고지를 붙이고 그 위에 한번 풀을 먹여 주었습니다.
으음 좋아... 그
런데 이 광고지의 수명은 과연 언제까지 일까...
공무원이 일하는 월요일... 근로... 뭐라더라 하는 노인 분들의 작업에 의해 제거되기까지...
토,일요일을 잘 견뎌내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하 그래서 이런 광고작업을 금요일에 하나보다...
처음 붙일때는 다른 지나가는 사람의 시선도 의식 되더니...
중간 즈음에는 어떤 수박행상 아저씨가...
거기 붙이면 다른 사람들도 자꾸 붙여서 아주 난리가 난다.
할아버지 할머니들 그거 떼는 것도 일인데... 왜 붙이냐고 하시더라구요...
뭐 죄송 합니다 그러고 말았지요... 이미 붙인건데 뗄수가 있나요?
나중에 마지막 장 붙이고 나니... 11시 가 넘었더군요...(뭐 시작이 10시가 넘었을 때이니...)
바지에는 주륵주륵 떨어진 풀들...
손에는 떡칠 되어진 풀들...
근처 화장실에 들어가서 손을 닦고...(오래 닦아야 했습니다.)
집으로 가는 지하철을 탔습니다.
음... 바지에 붙은 풀들은 어쩔 수 없었지요...
이상 내용 없이 길이만 긴 후기 였습니다.
교훈 하나... 작업복처럼 편한 옷을 입고 해야겠습니다.
특히 밝은 색 옷이 풀의 흔적을 감추어 줍니다.(참고로 전 검정바지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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