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생활은 어느 정도 익숙해 지셨나요? 서울에는 상록 외에도 20여개의 야학이 존재합니다. 상록야학
은 재정적으로 안정되어 있지만 그렇지 못한 야학이 더 많고 학생수보다 교사수가 더 많은 야학도 있습
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상록의 모습을 살펴보았고 나름대로 체험하며 고민도 해봤습니다. 이제 우리의 이웃
야학들의 모습을 알아 볼 차례입니다.
이웃 야학탐방은 총 두 차례 가질 예정이며, 첫 탐방에서는 한 가지 미션을 받으셔서 수행하실 것입니
다. 이웃 야학에서 해당 주제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는지 또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살
펴보시기 바랍니다.
야학탐방, 나는 이렇게 했다!!
과학 정윤미 선생님
신당야학을 다녀와서..
동묘역에서 내려 신당야학을 찾아 가는데.. 그 길이 참 익숙했다.. 바로 지난주에 교감선생님과 함께 광
고 포스터를 붙였던 그 길.. 바로 앞에 다른 야학이 있는데 그 길 따라 우리 광고포스터를 붙였었구나..
싶었다. 가는 길 곳곳마다 살짝살짝 남은 우리 포스터의 흔적에 나름 뿌듯하기도 하구..ㅋ
살~짝 헤매다 찾은 신당야학.. 처음엔 어두운 입구와 작은 규모에 놀라기도 했지만.. 우리 못지않은 28
년의 전통과 우리 보다 훨씬 가족 같아 보이는 분위기, 그리고 많은 수는 아니지만 강학(선생님)들의 큰
열정이 대단해 보였다.
야학이라곤 아직 상록밖에 경험하지 못한 나는 모든 야학이 상록처럼 크고 많은 학생과 선생님이 있을
줄 알았는데.. 우리가 40명의 교사와 120명의 학생들이 있다는 말에 이곳 강학님들은 대단히 놀라워하셨
다. 이곳은 현재 11명의 강학(선생님)과 40명의 학강(학생)이 있다고 하고.. 이것도 최고 많은 수라고 한
다. 하지만 적은 수인만큼 너무나 가족 같은.. 같이 밥을 지어먹는 진정한 식구(食口)임이 부럽기도 했다.
반면, 수시로 바뀌는 교사들로 체계적인 수업분위기가 방해되거나.. 적은 규모와 적은 교사수로 국,영,
수.과,사,한문 이외의 다른 과목은 배울 수 없는 점.. 등은 안타깝게 느껴졌다. 또한 가정집 같아 아늑하
고 분위기도 좋긴 하지만.. 학교보다는 ‘그룹과외’하는 느낌이 클 것 같아 예전에 못 경험해 본 “학교생
활”을 느끼고 즐기는 면에서는 우리 상록의 분위기가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체공학적인
의자와 깔끔한 책상들이 살짝 부럽기도 했지만.. 옛날 학교 분위기를 추억하기 위해선 지금 상록의 낡은
책걸상이 더 정겨운 것 같다.
규모나 재정적인 면에서 어느 정도 안정적이고.. 교사들도 많고 체계적인 교육이 이루어지는 강점을 살
려.. 또한 다른 야학들의 좋은 점들을 참고하여 앞으로 보다 바람직한 야학과 수업을 이끌어 갔으면 좋겠다~
PS 개인적으로.. 대부분의 다른 야학에서 사용한다는 강학과 학강의 용어는 별로 맘에 들지 않는다..
그 의미는 훌륭하고 좋지만.. 어감이 너무 강하고 거리감이 느껴진다고 할까?? 그냥 난, ‘선생님’이
더 좋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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