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3교시 모둠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회사회의가 끝나자마자 출발했다. 예정에 비해 회의시간이 길어져서 운이 좋아야 수업시작 전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결과는 2분 지각. 고석인 선생님의 컴퓨터반에 참여했다.
열분의 학생이 컴맹탈출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계셨다. 서너 분을 제외하고는 난감한 표정이 역력했다. 하긴 컴퓨터 없이 살지 못하는 햄버거세대에게는‘식은 죽 먹기’겠으나 연세가 드신 분들은 컴퓨터자체가 공포의 대상이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열의만큼은 젊은 세대 못지않았다. 이런 분들에게 희망을 불어 넣어주시는 고석인 선생님은 진정한‘행복전도사’이시다.
오늘의 수업은 상록앨범에 있는 여러 종류의 사진을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에 올리는 것이었다. 한분씩 수행과정을 확인하면서 단계별로 진행되었다. 상당히 힘든(?) 과정을 거쳐 블로그에 올려 진 사진을 보고 어린 아이처럼 좋아하시는 그 분들의 모습이 야학활동의 진정한 성과가 아닐까.
일반교과 수업에서는 접할 수 없는 새로운 세상을 학생들에게 열어준다는 모둠활동의 취지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귀가길, 김칫국을 마셨다.‘알기 쉬운 생활경제’란 과목을 개설해 학생들에게 삶과 경제를 접목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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