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팀을 나누고 학교 밖으로 나왔습니다. 회기, 휘경, 이문동 지원자들로는 김순한 샘, 중3반 학생분들, 중2반 학생분들, 고2반 학생분들, 그리고 저 이렇게 칠판에 적혀있었는데 막상 밖으로 나오니 고2반 학생분들은 이미 시작하러 가셨는지 보이지 않으셨습니다. 회기역에서 다시 중2반 학생분들이 신이문역 쪽으로 작업을 하시겠다며 발걸음을 옮기셨고, 결국 순한 샘, 중3반 아버님 한 분, 어머님 한 분, 그리고 저 이렇게 4명이 한 팀이 되어 광고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시작하신 고2반 학생분들의 뒤를 그대로 밟았는지 초반에는 가는 골목마다 풀이 마르지도 않은 포스터들이 붙어 있었습니다. 외대를 지나 이문 초등학교 가기 전 사거리 근처에서 저희의 광고작업이 끝이 났습니다. 여름밤 포스터 한 장 들고 뛰어다니며 전봇대에 붙이는 작업에 저는 땀에 흠뻑 젖었습니다. 제가 붙인 이 포스터들로 인해 몇 분이나 ‘짧은 고통’ 후 긴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나만을 위해 달리며 흘리는 땀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달리며 흘리는 땀이라 그런 것 같았습니다.
광고작업을 마친 후 아버님, 어머님, 순한 샘과 함께 외대앞에서 시원한 맥주를 마셨습니다. 그분들의 사적인 이야기를 후기에 언급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러운 일이라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지만 맥주를 마시며 들었던 어머님과 아버님의 인생 이야기, 공부 이야기는 제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반성도 많이 했고, 특히 두 분의 뜨거운 학구열은 저를 너무나도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오늘 여행을 가신다던 아버님과 어머님 두 분 모두 즐거운 여행을 하시고 돌아오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샘들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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