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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윤리(장웅식 선생님) 영어(이재은 선생님) 개별수업 참관
분류: 참관수업
이름: ∞철
등록일: 2009-08-14 16:48
조회수: 13370 / 추천수: 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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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수업 후기
내가 예정한 날짜에 학교에 사정이 있어 뒤늦게 8월 13일 참관수업을 했다.
고등학교 1학년 윤리과목을 담당한 장웅식 선생님의 수업을 먼저 참관했다.
장웅식 선생님의 활달할 질문과
학생분들의 대답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매우 활기찬 수업이었다.
오늘 학습 주제는
집단이기주의 지역감정 가치전도현상
황금만능주의 과학기술만능주의 감각주의에 대한 윤리적 가치판단 문제였다.
그동안 오랫동안 사회의 병폐로 지적되어 왔지만 나아지지 않고
여전히 우리 사회의 질병 현상으로 남아 늘 대하게 되는 이런 문제현상을
장웅식 선생님은 쉬운 실례를 들어가면서
사례별로 질문을 계속하여 학생들의 자발적인 판단을 이끌어 내셨다.
나도 짧은 시간이지만,
이런 질문에 학생들처럼 질문을 받으면
어떤 답을 하게 될까를 생각해봤다.
시험볼 때나 남에게 대답할 때 제출해야 할 모범답안을 알아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모든 이가 쉽게 알아낼 이런 모범답안과
실제 생활에서 각기 마음속에서 생각하고 행동할 때의 내용도
과연 그 모범답안과 같은 내용일까가 의문으로 남았다.
자신과 자신이 속한 집단 고향과 지역을 사랑하고 아끼고 긍지를 갖는 일들은
모두 아름다운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지나쳐
자신이 속하지 않은 타 집단 다른 지역 등을 배척하고 차별하거나
더 나아가 서로 미워해서는 안 될 것이다.
황금과 감각 과학기술도 소중한 것이며
생활에서 이를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그보다 소중한 가치, 생명, 행복, 선을 위해
그것들이 이바지할 때만 가치를 갖는 것이 아닐까?
어느 방송에서
백인이 길을 물어볼 때와
동남아인이 길을 물어 볼 때의
길거리 시민의 반응을 보여준 적이 있었다.
백인의 경우에는 대부분 시민이 가던 길을 멈추고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또 어떤 경우에는 단지 그 백인이 물을 준비를 하고 서있었을 뿐이었는데도
지나가는 여성들 수명이 먼저 멈칫멈칫 멈추더니
무엇을 원하냐고 묻고 안내가 끝난 뒤에도 계속 자신들의 갈 길을 가지 않고
그 주변에 머물러 다양한 안내를 자청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이에 반해, 동남아인의 경우에는
수 시간 동안 지나가는 이를 수없이 붙잡고 길을 물어봐도 대부분 바쁘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손마저 뿌리치며 차갑게 외면하고 지나쳐가기만 하였다.
이런 길거리 시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마 위에서 나열한 모든 윤리적 문제들은
우리가 시험 때 모범답안 내용을 잘 찾아내는 모습과는 달리,
우리 마음 안에는 치유되지 않은 질병의 상태로
여전히 남아있는 것 같아 안타까왔다.
그리고 우리가 현실생활에서 마주치는
이런 어려운 윤리문제들에 대해
생활의 사례를 통해 올바른 해결책을
학생분들 스스로가 되짚어보게 하고
올바른 해결방안을 이끌어주시는
장웅식 선생님의 파이팅이 돋보이는 수업이었다.
2교시는
중학교 1학년 영어를 담당하는 이재은 선생님의 수업을 들었다.
이재은 선생님은 5W1H 의문문에 대한 수업을 하셨다.
평서문을 기초로 부정문을 만들고 다시 의문문과
5W1H 형 의문문을 만드는 연습이었는데,
한 문장에 대한 설명을 하고 매 단어 매 문장을 계속 되풀이해 반복하심으로써
학생분들이 천천히 내용을 이해하고
익숙하게 익힐 시간을 주는 정성스런 배려가 느껴졌다.
그리고 아마 가까운 시일 안에
시험이 예정되어 있는지
이 가운데 다시 출제 가능성이 있는 부분을 중심으로
친절하게 반복하여 설명하고,
학생분들이 중요 부분에 대해 충분히 이해되셨는지
반복 점검하셨는데
선생님의 자상한 수업 때문인지,
학생분들의 호응도가 매우 높음을 엿볼 수 있었다.
선생님이 던지는 질문 가운데에
1문제는 나도 잘 알 수 없는 내용이었는데,
중학교 과정을 공부하고 계시는 분들께서는
모두 대답을 잘 하시는 것을 보고
그 동안 정성을 기울인 이재은 선생님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나중에 수업을 마치고,
왜 이렇게 중학교 반 학생분들이 대답을 잘 하시고 잘 이해하시는지에 대한 의문을
풀 수 있었다.
선생님께서는 학생분들이 기초가 부족한 상태임을 보시고
진도를 맞춰 계속 앞으로 나가기 보다는
가장 영어에 기초적이고 중심적인 부분을 선택해
이 부분만 수개월 동안 꾸준히 반복 수업을 계속해 오셨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방법이
기초가 부족한 상태로 공부를 시작하시는 분들께서
영어에 대한 기본을 익히고
영어를 가깝게 느끼게 하실 방법으로 생각하셨다고 한다.
이런 계속된 반복학습은
아마 학생분들에 대한 사랑이 아니면 하기 힘든 일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사실 부부간에 운전을 가르쳐주다보면 대부분 이혼을 하기 쉽다는 말이 있다.
이는 남을 가르쳐주는 일이 매우 어렵고
또 가까운 사이에서 좋은 뜻으로 서로 가르쳐주려고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서로의 감정을 상하게 되기도 쉬움을 보여준다.
사실 자신은 쉽다고 생각하고 자신은 능숙하게 잘 하는 일을
상대가 알려준대로 곧바로 따라 하지 못하고
자꾸 실수하거나 잘하지 못하게 되면
답답해 하거나 스스로 참지 못해 화를 내기 쉽게 된다.
그리고 쉬운 일에 실수를 반복하거나 잘못하게 되면
이런 상대를 더는 참지 못하고 책망하거나 마음으로 무시하고 조롱하기 쉽다.
또 배우는 입장에서는 또
자신이 잘 모르는 내용을 친절하게
자신이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지 못하고
또 자신이 실수할 때마다
자신을 비난하고 쉽게 화를 내고 책망하는 상대를 원망하게 되기 쉽다.
그래서
특히 가까운 사이에서 서로 가르치고 배우려하다보면
이런 각자의 불만의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내기 쉬운데
이것이 곧 서로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그래서 곧 가까운 사람을
마치 원수 사이처럼 만들어 버리는 원인이기도 한 듯 하다.
그래서 사실 가까운 사이에서 서로
배우고 가르치기가 더 어렵다.
사실 우리가 한국말을 이렇게 하고
또 이렇게 두 발로 길을 잘 걸어다니게 되기까지
우리는 그저 타고난 지혜와 신통력을 가지고
하루하침에 저절로 이렇게 잘 하게 된 것처럼 여기기 쉽지만,
사실 우리가 이렇게 말을 하고 걸어다닐 수 있기 까지
우리는 얼마나 오랫동안 그저 웅얼거리기만 했고
또 얼마나 기어다니고 넘어졌으며
또 그런 우리를
우리 어머니들은
얼마나 깊은 애정과 정성으로
우리의 반복되는 실수와 잘못을
참고 보살펴 주었던가?
그리고
이재은 선생님의 학생분들에 대한 태도에서
마치 이런 어머님과 같은 자상한 모습이
오버랩되어짐을 느낄 수 있었다.
...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게 해준
수업 참관을 마치며
나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
이들 훌륭하신 선생님분들을
쉽게 흉내내 따라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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