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나의 상록체험
분류: 상록체험
이름: 이상철
등록일: 2008-07-18 14:49
조회수: 1942 / 추천수: 246
상록체험
2008년 7월 9일 수요일 19:30-22:20
중3반
1교시 : 사회, 김순한 선생님
2교시 : 수학, 양재석 선생님
3교시 : 예비교사 교육, 김보현 선생님
4교시 : 수학, 정상수 선생님
오늘은 상록체험을 수행하는 날.
설레임과 기대함, 한편으론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는 막연한 두려움.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한다.
첫 공식 일정임에 늦지 않기 위해서 정시 퇴근을 하고 집에서 일찍 저녁을 먹고 상록까지 걸어간다.
걸어서 10-15분 정도. 날씨가 무더워서 그런지 짧은 시간을 걷는데도 땀이 난다.
상록은 건물 2층에 위치한다. 계단을 다 올라가서 어디를 가야할지 몰라 일단 교무실로...
몇분의 선생님이 각자 맡은일을 수행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어떤 선생님은 복사기 앞에서 유인물을 복사하시고, 또다른 선생님은 인화된 사진을 분류하고 계시고, 나머지 분들은 뭔가 분주한듯 각자의 일을 수행하고 계신다.
me : 안녕하세요. 상록체험 하러 왔는데요.
선생님들 : 안녕하세요. 시간이 남았으니 쉬고 계세요.
me : 아! 네...
1교시 수업이 시작되기엔 아직 몇분의 시간이 남았다. 가만히 의자에 앉아서 땀을 식히고 있는데 몇분의 예비교사분들이 속속 도착하신다.
예비교사 선생님들간에 간단한 인사도 하고 이런저런 안부와 신상을 묻는다.
1교시 수업시작이 다가온다. 수업이 있어 보이는 선생님들은 각자의 교실로 향하는 듯 빠르게 교무실을 빠져나간다.
수업하러 가시는 선생님들을 보면서 혼자 생각한다. (다들 가시네. 근데 우린(예비교사) 어떻게 해야 하지?)
me : (옆에 있는 예비교사분을 바라보며)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하는거죠?
예비교사들 : (고개를 갸웃거리며) 글쎄요!!!
갑자기 어리둥절해진다. 김보현 선생님을 비롯하여 교육팀 선생님을 누군가는 찾아야 하는데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할지 알려주시는 분이 아무도 없었다.
하늘이 도왔을까? 내눈에 비친 구세주 선생님. 김소영 선생님.
me : 저희 어떻게 해야 해요?
김소영 선생님 : 아. 요기 시간표 보시고 들어가고 싶은 수업 들어가시면 됩니다.
me : 감사합니다. 선생님.
빠르게 시간표를 훑어본다.
찾아간 교실은 중3 검정고시반.
빈자리를 찾아 앉았다. 1교시 수업이라 그런가? 생각보다 빈자리가 많았다. (시간이 갈수록 교실의 빈자리는 사라졌다.)
얼마남지 않은 검정고시를 대비해서 기출문제를 풀고 있었다. 김순한 선생님께서 기출문제를 주셨기에 풀어보았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감으로 때려 잡으면서 풀었다.
문제푸는 시간이 대략 10분이었나? 문제를 풀고 있는데 갑자기 김 선생님께서 노래를 준비하라고 말씀하셨다.
본인도 예비교사 시설 노래를 불렀으며 예비교사 분들은 다 노래를 해야 한다고 하면서. 학생 어머니들의 느닷없는 환호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예상치 못한 노래 요구에 그야말로 '헉!' 하는 느낌 뿐이었다.
그러나 어찌하랴...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했듯이 난 아직은 이방인이고 이곳에 룰을 따르는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했기에 못하는 노래지만 앞에 나가서 아주 짧게 한소절 뽑고 들어왔다.
노래 부르는것을 워낙 싫어하는 성격인데(노래방 가는것도 무척 싫어함) 그래도 꿋꿋이 하고 들어왔다. ㅋㅋㅋ...
김 선생님께서 문제를 풀어주면서 설명을 하셨다. 앞에 서계셔서 수업을 진행하시는 김 선생님의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설명을 듣고 있자니 중학교 학생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얼굴도 이쁘시고 정말 강의를 잘 하셨다. 전문강사 뺨칠정도로. (박수 짝짝짝!!!)
문제를 풀어보니 두 문제나 틀렸다. 얼굴이 확 달아오르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틀릴수도 있지?" 하는 스스로의 자기 위안을 하였다. 틀린 두문제에 대해선 김 선생님이 설명을 아주 잘해주셔서 잊어버리지 않을것 같다.
40분의 수업시간이 후다닥 지나갔다. 40분이 짧게만 느껴졌다. 짧게 느낀것으로 보아 수업이 재밌었다고밖에 볼 수 없다.
잠시 휴식시간.
2교시 수업은 내가 지원한 수학 수업이다.
남자 선생님(양재석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검정고시를 앞둔 상황이라 수학 시간에도 모의고사 문제를 나눠주고 문제 풀이 방식의 수업을 진행하였다.
수학문제를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솔직한 느낌을 말하자면 어려웠다. 이게 중 3 수학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첫째 딸이 초등 3학년인데 수학을 내가 가르킨다. 수학을 가르키면서 난감할 때가 많았다. 문제를 바라보는 수준이 서로 상이하기에 본인의 수준이 아닌 초등 3학년 수준에서 가르쳐야 하는데 그 방식이 쉽지만은 않았고 '이게 무슨 초등학교 3학년 문제야? 중학교 문제지.'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세월이 가면 갈수록 학업의 수준은 점점더 난이도가 높아지는것 같다.
양 선생님께서는 아주 열정적인 면모를 보여주셨다. 강의하시는 모습을 보아하니 몸 전체에서 뿜어나오는 에너지가 아주 대단하게 느껴졌다.
또한 어려운 수학 문제를 최대한 쉽게 설명하고 이해시키려 하시는 모습이 학생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시고 계신듯 보였다.
또다시 휴식시간.
3교시는 영어수업이였지만 예비교사들의 교육이 있는 관계로 교무실로 발걸음을 돌렸다. 김보현 선생님께서 교육일정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들을 아주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해주셨다.
한마디로 교육일정에 대한 느낌을 말하자면, "난 죽었다." 라고 표현하면 적절할까?
쉽지 않은 스케쥴이었다. 겁도 많이 났다. 과연 이 과정을 다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제일 앞섰다.
다음으로는 평일이야 어찌어찌해서 스케쥴을 소화한다해도 주말인 토요일도 나와야 하는 상황이었다. 주말은 가족과 함께 보내야 하는데...(요즘에 제가 철이 좀 들었어요...)
마음을 굳건히 다잡았다. 새롭게 도전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포기할 순 없었으며 애초 상록에 지원하고자 했던 본인의 초심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되었다.
종 땡땡땡...
4교시 수학시간.
예비교사 교육이 약간 지체돼서 4교시 수업이 시작된 후 약간의 시간이 지난 후에 들어갔다.
정상수 선생님.
첫 OT때 뵈었을때 느낌이 상당히 적극적이고 활발한 분이라는 느낌이었는데 강의시간에도 아주 적극적이고 활발하셨다.
또한 학생들을 이끌어가는 솜씨(적절한 표현인지?? 리더십이 적절한가?)가 아주 탁월하셨다. 학생들이 아주 강하게 몰입할 수 있는 강의 스타일을 지니신 분 같다. 한마디로 강의는 " Good!" 이었다.
수업을 학생의 입장에서 같이 체험하면서 많은 사항을 고민하게 되었다.
나는 과연 앞에 계신 선생님들처럼 잘 할 수 있을까?, 괜히 학생분들에게 피해만 주는 것은 아닐까? 등등
여러가지를 많이 느끼고 배운 뜻깊은 하루였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과는 다른 인생의 한면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러한 계기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되었습니다.
늘 느껴왔던 거지만..
야학 수업의 질은 교사의 열정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ㅋㅋ
상철샘께서 하루동안 상록을 체험하시면서 그 점을 많이 느끼신 거 같기도 하구요...ㅋ
그리고.. 제가 이 날 일찍 오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일찍 올 수가 없었거든요.. - -;; (비하인드 스토리는 제외하겠습니다..민망해서;;)
웅식짱샘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아닌가?ㅋㅋ
김용택
2008-07-18 18:36:44
글의 길이에서 일단 정성이 느껴지네요...
체험 글이 길면 길수록 보너스 점수 줘야 합니다.!!!
이상철
2008-07-18 18:53:10
역시 나이는 괜히 먹는게 아닌가 봅니다. 예전엔 기억력이 아주 좋았는데...
근데 전 김소영 선생님으로 기억을 하는데 아니셨나봐요? 그럼 누구지?
김 선생님께 죄송할 따름입니다.
아! 글구 보너스 점수 바라고 길게 쓴거 아닙니다. (^^) 담부터는 짧게 쓸건데요...(-_-)
장웅식
2008-07-19 16:44:30
좀 더 젊은 제 기억으로는 1교시때는 죄송시럽게도 교육팀에 아무도 없었구요....ㅡㅡ;;
제가 1교시 시작하고 와서 몇분 안내해드렸었는데....
글구 점수 바라고 쓴거 같아서
오래오래 기억하고 있을겁니다!!!
또, 글구 머리기르신 사진 올린 분!!
체험 글이 길면 길수록 점수를 더 주는건...
일단 메롱~♪입니다.
정윤미
2008-07-21 09:26:52
위 글의 "김소영 선생님"은 아무래도 저였던 것 같은데..어찌 소영이와 저를 헷갈릴 수 있는지 ㅎㅎㅎ
소영아.. 근데 너 사진 속에 얼굴이 너무 꽉 찬다.. 사진 크기도 남들보다 큰 것 같은데..
웅식쌤 사진 올리는 센쓰 좀 배우렴.. 저 사진을 보고 그 누가 웅심쌤의 얼굴 크기를 예상하겠니 ㅋㅋㅋ
자세히 보면,, 예상이 가긴 하다...ㅋㅋ
김소영
2008-07-21 11:32:26
사진 줄이는 과정이 참.. 인내심테스트였어요..
제가.. 그닥 성격이 참한 사람이 아니라.. 걍 되는대로 올렸는데..ㅡㅡ;;
웅식짱샘은... 실물보면 다 아니까 괜찮아요... 사진으로라도 저렇게 보여야죠...ㅋㅋ
태풍보현
2008-07-22 09:18:21
첫 방문을, 교육팀이 맞아주었어야 하는데.. 송구합니당~^^ㅋ
일기형식의 장문에서, 상철샘의 올바른(!) 상록체험이 묻어나네요..ㅋㅋ
앞으로도 멋진 활동 기대됩니다..
분께서 방문해주셨습니다~ 이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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