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비교사 김찬수 입니다.
안설희 선생님의 참관수업을 마치고 광고 작업을 나가기 위해 고2교실로 들어가려는 참이었습니다. 어떤 어머님께서 구리쪽에 광고작업을 나가려는 분 없느냐고 크게 외치셨습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번쩍 손을 들고 저요 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래서 나가는 방향이 정해지고 풀을 타 학교 밖으로 나오니 몇분의 중학교 어머님들과 합류해서 구리쪽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구리역에 내려 주택 밀집지역에 포스터를 붙이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부쳐야 할지 몰라 벌쭘하게 서있는 제 모습과는 달리 저한테 구리쪽에 광고 작업할 분 소리치신 어머님께서는 맨손으로 풀주머니에 손을 넣으셔서 한번 휘젓더니 그 풀을 광고 포스터지에 문지르고 전봇대나 벽에 거침없이 붙이시는 것 이었습니다.
알고보니 이 광고 작업을 벌써 3년 째나 해오신 베테랑의 고2학년 어머님 이셨던 것이었습니다. 광고 작업을 하면서 어머님의 학구열에 대해 듣게 되었습니다. 아침 5시에 일어나 가족들의 식사를 준비해 같이 식사를 끝내고 난 후 직장에 출근 해 부지런히 일을 하면 퇴근하고 나서는 다시 학교에 와 배움의 열정을 내뿜으신 것이 벌써 3년이 되었답니다. 한번도 지각이나 결석을 해보신 적이 없다고 해 저의 마음에는 감동의 물결이 넘실거렸습니다. 그렇게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광고 작업을 하니 금방 일이 끝나 버렸습니다.
어머님들 분께서 막걸리보다는 국수를 먹는 것이 어떠냐는 질문에 저는 그 어떤 것도 좋다고 하여 구리 멸치국수집에 들어가 가볍게 국수 한 그릇을 먹고 집에 돌아가는 1번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광고작업을 하면서 행복은 마음에서 남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공부하면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부풀어 현재의 고달픈 삶이 전혀 고달프지 않고 미래의 삶의 원동력으로 바꿀수 있는 그 어머님에게 무한한 갈채를 보내고 싶었던 아름다운 저녁을 갖게 해주어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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