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중한 수업
양인옥
- 교실수업 일시: 8월 16일 목요일
- 교실수업 학년: 중2
- 교실수업 단원: 지층과 화석(지구과학)
물상 홍대선 선생님께 연락을 해서 예상치 못하게 지구과학 자료를 넘겨받은 나는,
수업 준비 할 시간도 적었을 뿐더러, 어떻게 수업해야 할지,
아니.. 솔직히 말해서 넘겨받은 부분을 자신있게 설명할만큼 내용 또한 기억을 잘 못하고 있었다.
수업 전날 밤이되서야 내 방식대로 프린트를 제작하고 쉬운 내용 설명을 위해 온갖 자료를 뒤적이다 잠든 후,
다음날 아르바이트하는 틈틈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기 시작했다.(일도 다 제쳐버리고,,ㅋ)
수업시간이 다다르자 초조한 마음으로 교실 주변을 어슬렁거리다가 어머님들께 어색한 눈웃음을 보내며 교실 앞에 선 나는,
담당 선생님조차 참석하시지 못해 뻘쭘하게 수업을 시작해야 하는 마음을 애써 깊이 숨겨놓고는,
내가 꼭 담당 선생님인 것 마냥 인사를 하고 원래 진도에 맞춰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긴장이 되서 내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었는지 기억이 안나는 바람에 자꾸 프린트를 들여다보게 되었지만,
나의 작은 한마디에도 웃어주시고, 열심히 대답해 주시며 수업에 열의를 보이시는 어머님들 앞에서,
어느새 유치한 유머까시 술술 내뱉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며 스스로 깜짝 놀라고 있었다.
유치원생 가르치듯 설명해 주신다는 평을 많이 받았지만,(그래서 불만도 있으셨겠지만,,)
내 계획은 어느정도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학이라는 과목이 어머님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부분이고, 처음에 이해를 못하시면 앞으로의 수업 진행
에 계속 차질이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리고 흥미를 잃으면 절대 좋아할 수 없는 과목임을, 내가 깨달은 적 있었기에,
최대한 흥미와 관심을 불어넣고,
다음 수업시간에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시더라도, 그 날 배운 내용만큼은 모두 이해시켜 드린 후,
다음 시간에 다시 한 번 반복했을 때 쉽게 되살아날 수 있는 그런 수업을 계획했었기 때문이다.
모의수업을 겪고난 후 한 수업이기도 했고, 대략 20명의 어머님들의 지대한 관심과 호응 덕에,
나 또한 마음 편하고, 기분 좋게 수업을 끝냈던 것 같다.
마지막에 어머님들께서 일일이 작성해주신 평가서가 앞으로의 상록 생활에 방향을 제시해 주고,
더욱 더 노력할 수 있는, 노력해야만 하는 큰 계기를 만들어 주셨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수업이었겠지만, 끝까지 잘 따라와주신 어머님들과,
이 소중한 수업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수업을 내주신 홍대선 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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