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상록학교 교사에서 대학교 교수까지 1 - 정상수(268)
이름: 고릴라
등록일: 2014-10-28 08:00
조회수: 4718 / 추천수: 2072
- 고광웅 선생님 -
상록학교 교사에서 대학교 교수까지
전직교사 - 정 상 수
뙤약볕이 내리쬐던 한여름의 7월,
2000년대 중반 상록학교 교사로 함께 인연을 맺었던
고광웅 선생님이 한국으로 돌아와 국민대학교 교수로
임용이 되었다는 소식에 부랴부랴 인터뷰 약속을
잡고 국민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필이면(?!) 점심약속을 잡은 터에
푹푹 찌는 무더위 속 이미 등줄기에 땀은 흐르기 시작했고
국민대의 언덕이 그렇게 먼 길인지 새삼 느껴지는 오후시간.
그래도 즐겁게 웃으며 반겨주신 고광웅 교수님
(편집자 편의상 이하 호칭은 광웅이형)과 함께
교수님 연구실에서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다.
Chapter 1. 상록에 몸담다
- 정 : 오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겠지만
무엇보다도 광웅이형과 처음 인연을 맺었었던
상록학교 이야기로 먼저 시작을 해야겠네요.
- 고 : 그러게. 2003년 고려대학교를 다닐 시기에
2학년 여름에 시작을 해서 2007년 여름까지 했으니
만 4년을 한 셈이네.
내가 98학번이니까 군대 제대 후 어학연수를 1년 다녀와서
총 3년을 쉬고 2003년 봄에 2학년 복학을 했거든.
복학 후 막연한 봉사활동을 고민하던 중 아는 사람도 없었지만
이런저런 경로로 우연찮게 알게 되어서 상록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지.
- 정 : 처음 야학 들어왔을 때 어땠어요?
- 고 : 사실은 지난 이야기지만 6주의 신입교사 교육기간 중
한 달 정도 여행을 갔었어. 그런 이유로 교육을
충실히는 못 받았는데 그래도 다행히 임용은 되었지.
물론 성적이 안 좋아서 희망과목 배정에서는
우선순위 지망이 밀려 윤리를 배정받게 되긴 했지만 말이야.
처음엔 야학생활은 주요과목이 가장 중요할 줄 알았는데,
하루하루 생활을 하다 보니 검시야학과 생활야학의 차이점에서 오는
고민도 하게 되고,
그래서인지 나중에는 오히려 윤리란 과목을 더 매력적으로 느꼈던 것 같아.
매 학기 과목 변경의 기회도 있었지만
4년 동안 계속 윤리를 고집한 이유이기도 했지.
- 정 : 데려온 사람들도 많았잖아요.
흔히 고대 패밀리라고 불리는.
- 고 : 이상훈, 강경옥, 김병석, 김세환, 성소현,
정혜인, 이정재, 임형준 등등 정말 많이 데리고 왔지.
그때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같이 으쌰으쌰하면서
야학의 학칙도 만들고 야학의 문서화도 많이 이루었던 것 같아.
- 정 : 담임이랑 모둠도 했었죠?
- 고 : ‘시사교양반’이란 모둠에서 학생들과
토론도 많이 하며 즐겁게 오랫동안 했었고,
상훈이랑 2년 동안 고등학교 담임도 하면서 학생들 졸업도 시키고.
그 때가 야학이 한창 즐겁게 붐이 일었던 시기였던 것 같아.
Chapter 2. 유학생활의 시작
- 정 : 이제 긴긴 유학 이야기 좀 들어보죠.
유학을 떠나게 된 계기가?
- 고 : 대학교에 복학을 하고 첫 학기에
선배들의 권유로 실험실을 들어갔던 게 컸지.
그렇게 공부하다보니 석사도 하게 되고
석사를 마친 후 바로 유학을 나가게 되었어.
유학 나가기 전에 학부 2년, 대학원 2년 그렇게
4년이었으니까 야학을 다녔던 기간과 동일하다고 보면 돼.
- 정 : 그렇게 되네요. 유학생활은 어땠어요?
- 고 : 석사 1년차 때 유학이 이미 결정된 상태였지.
생각해보니 그 때 지금의 와이프
(함께 야학생활도 하셨던 강경옥 선생님)와 결혼도 했네.
아무튼 관심 있었던 분야의 유명한 미국인 교수님이
계셨는데 마침 부산에 학회일로 오신 일이 있었어.
그 기회에 찾아가서 관심을 보이고 연락을 시작했지.
이야기도 잘 되고 교수님이 잘 봐주셔서 석사가 끝나고는
텍사스로 바로 출발, 2007년 8월부터 Texas A&M University
(텍사스 농공대학)에서 영양학 박사과정 시작하게 된 거야.
그리고 바로 프로젝트도 시작한 덕에 3년 만에 박사학위를 받고
지도교수님의 추천으로 예일대 의대에서 포닥을 시작하게 되었지.
- 정 : 박사학위 3년이면 정말 빠른 것 아니에요?
- 고 : 석사 1학년 때 미리 박사과정을 준비한 타이밍도 좋았지만,
지도교수님 선정 후 연구과제를 바로 시행한 덕에 빠르게 끝나긴 했지.
그리고 지도교수님이 미국에서는 꽤 명망 높으신 분이셔서
예일대에 추천을 해주시는 데도 많이 도움을 주셨어.
예일대 의대로 가서는 연구원 3년을 했는데
그 사이에 논문도 20여개 나오고,
때마침 좋은 타이밍에 좋은 논문과 더불어
(미국 TIME지에도 실릴 정도로 인정받은 논문으로 국내 언론에도 많이 기사화되었음.)
한국으로 돌아와 국민대 교수로 임용이 된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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