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급 탐방
고30회 촛불식 4
일시 : 2014년 11월 29일 강촌엠티에서
사회 : 한민아 선생님
김춘이 : 모두들 사연은 같지만, 저도 어릴 때 초등학교만 나왔고,
중학교, 고등학교에 나오고 싶었어요.
그러나 그저 꿈이었을 뿐이지요. 전 늦게 자는 편인데 어릴 적 시골 초가가 꿈에 자주 나타나요.
가난한 집안에 엄마 고생시키는 아버지가 미웠어요.
그리고 제가 운동을 잘했어요.
당시 이름이 춘란이었는데, 춘란이는 고등학교까지 보내야한다고 아버님이 말을 하셨었어요.
그때는 아버지가 아주 고마웠지요.
그런데 졸업 때가 될 즈음, 중학교에 갈사람 신청하라는데,
고생하는 어머니가 너무 안타까워 엄마 마음 아플까 말 못하고,
눈치만 보았어요.
학교에 가는 걸 반대했던 엄마에게 학교에 가면 매 맞을까봐서 걱정되었고,
엄마의 눈초리도 두려웠어요.
나중에는 “엄마 나 중학교 보내줘!” 말하고, 담임선생님께서 방문해
“육상 잘해 체육 특급이니 학교의 명예를 위해서도 보내세요.”
설득하였지만 안 되었어요.
몇 번을 더 찾아오셨어요.
계속 설득했지만 어머니는 막무가내이셨지요.
그래서 마침내 객지생활을 시작했지요.
한때는 소년체전에도 나가고 했는데, 울고 밥도 안 먹고 그렇게
소녀시절을 눈물로 보냈습니다.
직장에 나가면서 일요일엔 제 취미생활 하긴 했지만, 우여곡절 속에 살아왔습니다.
얼마 전엔 제가 좀 부족한 게 있어서 학우들과 갈등도 있었습니다.
이윽고 학교를 안 다니다가 이번에 다시 내려와 새 반에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일이든 취미든 벌려 놓은 게 많아 수업을 자주 빠지게 됩니다.
제가 공부에 뜻이 없어서가 아니고, 학교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니
여러분들도 이해해주시고 앞으로 잘 지내요.
조규분 : 62살 건망증으로 포기하고 싶은 맘 많았지만 참아왔습니다.
그러다 2012년 공부하던 친언니가 진영학원 졸업반이었을 때
그걸 보고 배워야 한다는 결심이 서고 용기를 냈던 거지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 갈수록 피곤하고 힘들어 지칠 만하면 김소영 선생님이 응원해주시고,
시험장에서 밥해주시고! 그래서 지금까지 버텨왔습니다.
합격증을 받던 그날, 제 나이에 합격증을 지하철 안에서 펼쳐보고 있을 때
승객이 옆에서 보고 칭찬을 다 해줬습니다.
그러나, 제가 공부하느라 힘들었지만 안팎으로 더불어 다독이며 노력해 오고 있습니다.
성적이라면야 팥떡이고 흰죽이지만 하면 된다는 노력하나로 이어오는데 공부가 안 돼요.
둘째언니가 제 공부하는 걸 보고 그냥 붙여 줬을 거라고 농담 했는데,
전 당당히 합격한 거거든요.
막판엔 경동규 선생님이 힘을 많이 주셨어요.
그래서 합격한 거지요.
사실은 동생들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졸업식장에까지 와서 응원하고 갔어요.
모두가 도와준 것처럼 서로 돕고 끝까지 가서 졸업할겁니다.
형진석 : 지난 엠티 때, 여러분들
선배 촛불식을 보고 꼭 우리도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서로 이어주는 이야기 속에서 눈물바다이었거든요.
선생님들이 담임선생님 하라기에 고민 많이 했어요.
지금도 그렇고요.
괴목 외에 담임고민, 학생들이 싫어하면 어쩔까? 고민 걱정이었죠.
어머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처음 입학했을 때 말씀 드린 것처럼 미숙해도 끝까지 따라오시라고 부탁드립니다.
여러분들은 저한테 아주머니, 할머니뻘이지만 여고생, 여학생이십니다.
저희 반 학생 되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신명섭 : 동대문소식지 보고 왔습니다.
공부를 해보고 싶어서 시도를 하는데 여러분들이 도와주십시오.
일찍 부인을 잃고 지금 배우는데 제가 꿈꾸는 복지원을 운영하고자 자격증을 따는 게 목표입니다.
저도 여러분들을 이모님으로 모실 테니 모두 힘을 합해 하나 되어 열심히 공부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한민아 : 말씀 나누어주신 여러분들 고맙습니다.
긴 시간 고생하셨습니다.
많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저도 담임으로서 더욱 더 열심히 같이 하겠습니다.
우리 반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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