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급 탐방
중41회 엠티 스케치 5
조우순 : 강원도 홍천에서 살았습니다.
중학교가 멀기 때문에 아버님께선
여자라고 걱정이 되셔서 안 보내셨습니다.
배움이란 것이 적어서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사업하며 지내왔고 애들이 우등상 받아오는 것을 보고 행복을 누려왔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못 배운 것 때문에 마음이 늘 허전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장안동 아는 선배졸업생의 소개로 상록을 알았습니다.
그도 상록학교를 4년 공부한 후 영어학원에 다니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
저도 부러움에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기회가 생겨 가슴 떨리고 아주 행복합니다.
윤혜영 : 늦어 죄송합니다.
제발 교사들에게 미안해하지 마십시오.
4년간 파이팅하세요.
김경자 : 먹고 사는 생활고로 해서 학교는 사치고 욕심이다 생각해왔습니다.
성인이 된 이후 편히 쉰 적 없고, 지금도 제가 가장역할을 합니다.
1년만 생활비 걱정 없이 쉬는 게 소원이었는데,
작년에 건강 상 갑자기 쉬게 되었어요.
그런데 막상 쉬다 보니 오히려 시간이 아까웠어요.
상록야학 간판을 보면 눈이 갔지만, 그건 나에게 그림의 떡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에겐 맞지 않아 욕심은 있었지만 포기했습니다.
공부용기 못 내고 서예 등 취미생활을 해왔습니다.
동생이 상록 졸업생인데, 공부하기를 권유하였습니다.
나이도 있고, 용기도 안 나고 망설이는데,
황기연 선생님이 교실로 밀어 넣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청소년기를 찾은 것 같고, 다시 애가 된 것 같습니다.
김순자 : 8남매 중 6번째입니다.
바로 위 오빠가 고등학교에 올라가는 바람에
저는 학교를 못 다니게 되었습니다.
꿈에도 못 잊을 공부, 재작년부터 일을 놓고 쉬게 되었는데,
상록학교가 있는데 가서 공부해라 권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다시 연락해온 동생의 권유로 드디어 시작하였습니다.
이번에 딸이 재수하여 수능을 보는데
틈틈이 집에 있을 때 가르쳐주어 고맙습니다.
금방 배우고도 잊는 게 병인데, 딸과 동생,
동기들이 힘을 줘서 용기를 갖고 배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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