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필(隨筆) - 삶과 이야기
서울 나비공원
중 41회 장 명 희
매일 빌딩 안에 갇혀 생활하다 모처럼 학교에서 소풍을 왔다.
주일이라 다른 학우들보다 늦게 소풍장소에 왔지만, 따가운 햇살을 가르고
혼자 나비공원으로 찾아오는 길은 마음이 사뭇 설레었다.
어느 새 장미가 만발하여 제 자태를 마음 것 뽐내고 있고,
나무는 초록빛을 띠고 늠름하게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모처럼 야외에 나오니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잔잔해서 흥겨움이 절로 난다.
난생 처음 백일장에서 글을 쓰니, 아무 생각이 나지 않지만
학교생활 하는 것이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절로 난다.
처음 상록학교에 용기를 내어 들어와서 공부를 하며 설레던 마음이 신선했다.
직장에서 일 끝나고 학교로 가는 마음이 얼마나 쿵쾅 대고 계단을 오르는 발길이 즐거웠던가?
선생님들의 노고를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해보려고 하였지만,
그러나 마음과 뜻대로 되지 않기에 좌절할 때도 있었다.
그렇지만 다시 용기를 내어서 힘을 쏟고 노력 하려는데
어머님이 많이 아프셔서 병원에 갔더니 췌장암이란다.
갑작스런 진단을 받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고 공부도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아서 학교에도 결석이 잦게 되었다.
어려움을 떨치고 다시 시작한 인제는 어떠한 걸림돌이 생겨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
그러는 것이 상록선생님들의 노고를 덜어드리는 모습일 것 같고,
나의 마음을 기쁘게 할 것 같다.
나를 흔들릴 때 잡아주는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초록빛 나무 밑에서 글을 쓰니 기분은 좋은데 좋은 글은 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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