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록야학 홈페이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 동문게시판으로 이동

제목: 청머루 출근길 - 박용준(1463)
이름: 박용준

등록일: 2019-11-21 08:47
조회수: 846 / 추천수: 241

상징과 운율

          청머루 출근길
                              문예반   박 용 준

어둑한 새벽길 질척질척한 월요일이다.
출근이라는 삶의 나이테를 두르고
몸뚱이가 나섰다.
가족 앞을 걸어 나와
생의 터전에 섰다.

밤새 뒤척이며 누었던 나른한 기억 안에서
깨어난 몸뚱어리 그 덩어리가
어둠 실린 솔바람 덜 깬 졸음으로
포도청의 문고리를 잡아당겼다.
의식 밖으로 나서는 어둠의 길

밤비 개인 츱츱한 나뭇잎테두리
골목 어둠을 걷어내는
싸락싸락 새벽 빗자루질 소리에
아직 잠에 겨운 나를 깨운다.

떠오르는 햇살이 여명을 들추면
면목동 달동네 낡은 함석지붕 위에
그늘을 드리우는 주렁주렁한 청머루덩굴이
송알송알 아침 이슬을 머금는다.

소금뿌린 미꾸라지 뒤틀었을
그 아림보다 더 쓰라린
전장(戰場)에서 삶의 나이테를 두르고
가족 앞을 나와 걸었다.

오늘도 반득반득한 하루를 나서서
햇살에 푸르른 청머루덩굴을 보며
내 안의 삶을 닦는다.

▷ 상록학교 이전식이 있었다. 외대 앞에서 9년여를 지내다 경희대 시대로 접어들었다. 점차 고령화 되어가는 학생들의 눈높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학교의 길이 달렸다.



	-추천하기		-목록보기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권한이 없는 회원레벨

번호	글쓴이	제목		등록일		추천		조회


2921	김소영	쳇! 5	2010-08-20		691		3394

2920	박성관	체육대회?? 1	2003-10-05		843		3773

2919	문화분과	체육대회! 모두가 하나되어 가을하늘 아래... 3	2003-09-29		739		4040

2918	고광웅	체육대회 후기 11	2003-10-06		610		2949

2917	이상철	체육대회 준비 여러모로 감사드립니다. 2	2009-10-12		729		3484

2916	임형준	체육대회 장소 중랑초등학교 2	2006-10-17		666		3438

2915	미곰	체육대회 도우미... 5	2005-10-05		722		3056

2914	고릴라	체육대회 - 조희정(650)	2016-06-15		515		2283

2913	고릴라	청춘시절 - 손만득(369)	2015-04-06		492		2272

2912	영어 김병석	청첩장 10	2007-09-09		748		4605

2911	고릴라	청와대 소년기자 - 푸른그루(5호)	2012-11-29		580		2638

2910	고릴라	청소하던 날- 손정애(177)	2013-11-11		754		2983

2909	안민정책포럼	청소년과 일반시민을 위한 열린 강연 행사 안내	2004-02-24		2160		5974

2908	고릴라	청산볅곡-윤상옥(상록문예 120)	2013-08-08		729		3320

	박용준	청머루 출근길 - 박용준(1463)	2019-11-21		241		846

2906	rhflffk	청기와 장수 - (869)	2017-06-20		1301		3078

2905	고릴라	청국장 - 이혜진, 황기연(432)	2015-07-22		430		2185

2904	sunny	첫수업~~ 4	2003-09-03		676		4020

2903	최광호	첫모임 즐거웠죠? ^^ 6	2003-09-07		733		3584

2902	최광호	첫 수업 & 첫 모임 8	2003-09-02		720		3727


-목록보기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이전 10개]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63 [다음 10개]

지금까지 분께서 방문해주셨습니다~ 이곳에 있는 자료의 모든 권한은 상록야학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