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꿈
중 42회 조 정 희
어느 덧 이 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인제 며칠 지나면 새해가 밝아옵니다.
올 한해를 뒤돌아보며 2016년 내 삶의 가장 의미있던 시간들을 생각해 봅니다.
망설이고 또 망설이며 용기를 내지 못해서 상록야학이란 간판만 보고 돌아섰던
그 수많은 나날들을!
그리고 어느 날 양지 바른 창가에서 고추꼭지를 따다가 문득 생각했습니다.
내 나이 70이 넘었는데 나는 지금 내 인생의 꿈을 이루었나? 나는 과연 행복한가?
아니었습니다.
가슴 깊은 곳에 응어리진 배움에 대한 한(限) 때문에
늘 기가 죽어 살았던, 그리고 항상 자신감이 없이 우울하게 살았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용기를 내었습니다.
그리고 실천에 옮겨야겠다는 마음을 먹는 순간
부끄러움도, 자존심도 다 내려놓고 달려가서 원서를 썼습니다.
벌써 많은 시간이 지났군요.
감사하게도 이곳에서 좋은 선생님들을 많이 만나 뵙게 되고,
또 세대를 초월한 많은 학우들도 만났습니다.
이들도 나처럼 많은 사연들로 인해 배움의 시기를 놓쳤겠지요.
지금 이 말을 하다 보니 많은 생각이 드네요.
영어단어 하나, 수학공식을 하나씩 외우고 문제를 풀 때마다
내가 나 자신을 칭찬하고 용기를 주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슴이 뿌듯해지는 순간들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오늘도 나는 무거운 가방을 어깨에 메고 차가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상록학교에 갑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따뜻한 마음으로 정겹게 맞이해주는 많은 벗들이 있습니다.
상록의 학우들이여!
우리 모두 내일을 위해 힘차게 나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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