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동시대의 힘찬 발전을
올해는 영광스럽게도 우리 학교가
MBC사회봉사대상 본상을 수상(受賞)하였습니다.
이 모두가 상록 터전을 일구고 가꾸어온
전 현직 교사들과 수천 여 졸업생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36년 기나긴 세월 함께 해주신 후원자(後援者)님들이 계셨습니다.
후원자님들이야말로 상록을 위해 보이지 않게
스스로 십시일반(十匙一飯) 해주신 지역사회 고마우신 디딤돌입니다.
그리고 상록에서 열심히 배우며 실력을 닦는 학생들이
상록을 푸르게 하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의 구석구석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다가
상록 가족이 되신 분들입니다.
한울타리 일원으로 상록에서 새 뜻을 새겨나가시는
재학생들의 피땀 흘린 노고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비록 세월은 석양을 향해 달음질하지만
정신만은 정오에 떠 있는 태양으로 학생들이 지금처럼 쉼
없이 빛을 발하며 나아가길 기원 드립니다.
여러분들은 타고난 개성을 잘 살려 스스로가 추구하는 길을
따뜻하게 비추며 정진하길 바랍니다.
지난 오랜 세월 상록의 역사를 돌아보면 감회가 아주 새롭습니다.
30대 청춘에 시작하여 70대로 나이테가 늘었습니다.
내 인생이 바람에 스치고 구름에 흘러서
어느 덧 35년이 흘렀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예로부터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습니다.
자고(自古)로 인간은 자취를 남겨야 하는 것이기에
앞으로도 힘이 닿는 만큼 지속적이고 순수하게
여러분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또한 재학생, 졸업생 여러분들도
상록사랑 정신을 드높여 후학의 모범이 될 것을 부탁드립니다.
봉사하시는 선생님들도 각자의 생활터전에서
할 일도 많으실 텐데 숭고한 봉사를 해주심에 감사하고
한편으로는 미안할 따름입니다.
하지만 용광로에서 철이 녹아 새로운 쇠가 탄생되듯
교육은 인간을 사람답게 만드는 용광로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명심하여 책임감으로 늘 푸른 상록을 위해
교육의 노력을 아끼지 않는 교사로 힘차게 이어나가라고 부탁드립니다.
40년 상록학교가 중량교 시대에 이어
회기동을 마감하고 다시 예전의 터전인
이문동에서 새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여러 상록가족들과 더불어 축하하며
영원히 지역사회발전에 이바지하자고 다짐해봅니다.
우리 상록의 면면을 담아내는 <푸른그루> 교지(校誌)가
벌써 23호 째 발간되었습니다.
이 푸른그루를 지금까지 이어주신
담당선생님과 편집 기자님들의 노고에 박수를 드립니다.
여러분들의 노고가
상록의 발자취를 더욱 뚜렷이 빛나게 해주셨습니다.
앞으로 우리 상록가족들이 더욱 일심단합(一心團合)하고
의기투합(意氣投合)해서 상록이라는 이름을 지금처럼
명실상부(名實相符)한 이름으로 지속시키십시다.
상록가족,
후원자님,
전 현직 선생님,
졸업동문,
재학생 모두의 가정에 새봄이 깃들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상록중․고등학교 교장 박 학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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