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근교의 청정한 하늘 5
산정호수 설경, 포천도축장
- 기행자 : 오형순, 권길선, 박병선, 황기연, 박용준
- 포천도축장
오후가 되자 봄기운 같이 인자한 햇살이
창문을 뚫고 들어와 노곤한 여행객들에게 잠을 뿌려준다.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오는 길에
웅성웅성 논길에 모여 있는 사람들의 무리를 보게 되었다.
무슨 일이기에 저리 모여 불을 피우나?
연기도 살살 피어오르고. 보이는 간판이 포천도축장,
뭔가 풍성한 느낌에 차를 돌려 도축장에 들렀다.
역시 이곳이 고향인지라 정황을 잘 파악하고 있는 오형순 씨가
기억을 더듬어 공짜먹거리 있는 곳으로 안내해 주겠단다.
포천도축장은 하루 보통 20여 마리의 소와 100마리의 돼지를 잡는
큰 도축장으로 이곳에서는 직접 소매도 하고 있었다.
공장 앞의 매장에서 판매하는 막 잡은 싱싱한 고기를
사려고 차들이 즐비하게 늘어서고 있었다.
이채로운 것은 소나 돼지의 부산물들을
현장에서 마음껏 먹도록 구워주는 시설이 2조 설치하고
2명의 직원이 연신 구워대고 있었다.
천엽과 지라, 간과 허파 등, 특히 돼지껍데기는 그 맛이 일품이었다.
두 곳으로 나누어 굽는데도 비집고 들어설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이 모여 있었다.
연해 구워내는 사이에 집어먹기 바쁜 사람들이
그만 먹고 싶을 때가지 공짜로 실컷 먹을 수 있었다.
소주 3천원은 선택이다.
고기는 얼마를 먹든지 공짜다.
넓은 돌판에 구워내는 고기에 삼매경에 빠진
황기연 선생님과 박병선 부회장님은 벌써 여러 병째 소주를 바닥내고 있었다.
시골 잔칫집 같은 분위기다.
남녀노소 없이 달려들어 잘들 먹는다.
막 잡은 소, 돼지라 싱싱하니 그럴 수밖에!
먼저 대충 요기를 때운 사람들은 옆에
원숭이 닭, 토끼 등 작은 동물들을 구경하기도 한다.
옆에 곶감장수 아저씨는 곶감 파는 일엔 아랑곳없고,
고기판에서 소주에 취해가고 있었다.
모두가 설근설근 들떠서 구운 맛에 취하고 있다.
잘 먹은 우리 일행들은 음식공양 잘 받았다고 감사하며
사람들 틈에서 빠져 나왔다.
- 계속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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