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丙申년을 맞는다
총무부장 푸른그루 편집부
박 용 준
바로 코 앞 발치에서 1월 신년교사회의 겸 교사엠티를 연 것 같은데 벌써 이 자리에까지 와있다.
교사회의 업무시작으로 상록학교 문을 열어 제꼈고,
엊그제 12월 29일 송년의 밤을 끝으로 한해 학교일정을 마무리 하였다.
올해는 유독 상록야학사에서 많은 변화가 소금가마니 물 젖어들 듯 하였다.
교사모집에서, 대학생 선생님들의 교사지원 저조에 반해 직장인들이나 장년층의 교사지원이 활발했던
교사교육을 교사부가 아닌 교무부장이 이끌었다거나,
학교일정이 빠듯하다는 것으로 신입생환영 체육대회를 순연하게 되었다.
신년에는 가을이 아닌 봄에 열릴지도 모른다.
그리고 한해 수업의 끝남과 더불어 치뤄졌던 송년의 밤에서 학생 경연이나 교사 장기자랑이 아닌
불우이웃돕기 자선바자회와 경매를 통해 많은 상록가족들의 정성이 깃든 소중한 성금을 모아
불우시설을 위해 기부하기로 한 것 등이다.
또한 글둥지문학회에서는 벌써 11회째 송년 시낭송회를 개최하여
문학의 향수에 젖어 애타게 목말라 하는 졸업생, 재학생들에게
저물어가는 한해를 마무리하는 자리에 멋스런 낭송의 신풀이를 통해 마음을 풍요롭게 다잡아 주었다.
뜻있는 선생님들이 모여 <졸업 후 과정>을 이끌기 4년여,
이제는 명실상부한 자리매김과 함께 졸업생들의 모교 사랑과 생활문화교육의 장으로 발돋음 하고 있다.
이런 활동들이 모여 많은 변화와 관록이 쌓여 상록이 새롭게 새바람으로 불어나가고 있다.
좀 아쉽다면, 행사나 수업에 책임감보다는 부담을 먼저 생각하는 교사들의 모습,
학생들이나 학교 행정보다는 개인의 부담스런 참여를 먼저 생각하고 기피하는 현상이
사회의 일각을 그대로 끌어 들여와 야학에도 만연하게 된 느낌이다.
물론 전에도 그랬지만 지금은 그보다 더 심화되는 감이 있다.
원인은 취업이나 스팩의 짐에서 자유롭지 못한 대학생 교사들의 젊은 피 수혈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탓에 활력이 부족한 탓일 수도 있겠으나
그보다 개개인 교사의 책임의식 퇴색이 그 바탕이라 생각 된다.
그러나 32명의 교사와 70여명의 학생이 함께하는 상록은 아직 푸르름을 지니고 있다.
청신호가 켜져 있다.
교장, 교감 선생님들의 지대한 관심이 외적으로 이끌어 주고 있으며,
교사와 학생들이 맡은 바 자리에서 나태하지 않고 수업에 능동적이므로
발전은 지속적으로 빛을 발하리라 생각한다.
새해엔 또 다시 많은 행사와 새로운 교사와 새로 새내기 학생들이 새봄을 장식하겠다.
인제 오늘 지나면 신년 새해 원숭이 丙申년이
우리를 필요로 하는 학생들에게 또 다른 시작의 고동을 울리겠다.
밖에서 외호하는 후원자님들이나
행정관서에서도 지켜봐주고 그 도움의 손길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고,
대내적으로 우리 상록가족 스스로도 급변하는 야학현실을
슬기롭게 대처하고,
적응하고,
적용하여
다함께 재주 많고 빛나는 원숭이로 키워나가 보자.
새해 상록가족 모두 가정의 발전과 개개의 건강한 삶을 기원한다.
2015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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