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모의수업 후기
분류: 모의수업
이름: 조재현
등록일: 2009-08-07 13:03
조회수: 1826 / 추천수: 263
일단 모의 수업을 마치고 난 지금……. 후련하고, 편안한 느낌이네요. 편안한 느낌이 큰 것은 모의수업에 대한 부담감이 컸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모의수업에 대한 부담은 OT때 김동철선생님의 설명에서부터였던 거 같습니다. 예민한 저로써는(그렇게 안 느끼실지 모르겠지만... ^^;) 상당한 부담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어쨌든, 부담을 가지고 모의수업준비를 했습니다. 교과서를 보며 20분 동안 할 만한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했죠. 국어라는 과목에서 교과서에 나와 있는 본문만 읽는데도 20분이란 시간이 후딱 지나가기에, 본문이 없는 문법을 할까?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문법은 조금 딱딱한 느낌이 들어 포기하고, 시 한편을 할까? 하다가 시는 너무 상대적인 관점이중요한 지라 객관적인 수업을 안 될 거 같았습니다. 여러 가지 고민이 되더군요. 앞으로 수업준비에 대한 고민들의 시작일 테지요. 중학교 2학년 2학기에 5단원 ‘창작의 즐거움’을 선택하고, 글을 읽는 요령과 좋은 글의 요건에 대해 수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혼자서 공부할 것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웅얼거리며 나름의 모의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근데 40분 가까이 소요되더군요. 줄이고 줄여 살짝 20분을 초과하는 것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사실, 모의수업이 지식전달 목적이 아니라 기존선생님들께 수업에 대한 요령과 방식 등을 배우는 시간이란 걸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준비를 하다 보니, 자꾸 지식(요지의)전달 쪽으로 흘러가는 것은 가르치는 사람의 당연한 욕심(의욕)인 듯 느껴집니다.
실전(?) 모의수업시간이 되어 강의실로 들어갔습니다. 저 먼저 김영수선생님이 영어를 하시더군요. 살짝 떨리고 긴장 섞인 영수선생님의 목소리를 들으니 저도 무척이나 떨리고 부담스럽더군요. 영수선생님의 시간이 끝나고 제 시간이 도래하여 우선 이름먼저 알리고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처음엔 다리가 후들거려 어찌 할지 몰랐는데, 말문을 트고 나니 차츰차츰 수업내용에 집중되어 떨림이 가라앉더군요. 좀 더 여유롭게 수업을 진행해야 했을 텐데, 이런 경험을 처음 하는 저로써는 여유로움이 좀 많이 부족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나 수업을 다 마치기도 전에 20분은 후딱 지나가고, 기존선생님들의 평가를 받았습니다.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시고, 참 유익한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모의수업을 하면서 조금은 아쉬운 점들이 몇 가지 있기도 했습니다. 일단 기존 선생님들이 생각보다 적게 참석하셔서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는 다행스러움과 아쉬움의 공존(?). ^^: 그리고 제가 국어를 하는데, 국어선생님이 한 분도 없으셔서 국어선생님에 대한 조언을 들을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 그리고 예비교사 교육과정 중 가장 부담과 압박으로 다가오는 과정이 이 모의수업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래서 사전에 많은 정보가 있었다면 부담을 덜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짖꿋은 선생님들의 그 의도가 실전에 짖꿋은 학생들에 대한 대비훈련(?)이란 정보도 알았다면 조금 덜 당혹스럽게 넘겼을 것이란 생각? ^^: 그래서 멘토선생님을 모의수업 전에 설정해서 그분께 많은 말씀을 들었으면 했습니다. 멘토선생님을 빨리 정하자는 건, 전에도 거론되었던 것이라고 뒤풀이에서 어떤 선생님이 말씀해 주시더군요. 근데.. 왜 수정이 잘 안되는지……. 제가 모르는 사정이 있는 건지? ^^;
여튼,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오랜만에 긴장감과 부담감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가끔 이런 긴장감과 부담감이 살아 있다는 느낌을 들게 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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