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선생님의 국어 수업을 참관했습니다.
소영샘의 심상치 않은 포스답게 역시 카리스마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낭랑한 목소리로, 유창한 언변으로, 그리고 구수한 반말(!)로 수업을 멋지게 이끌어 가셨습니다.
그날 수업에서는 김영랑 시인의 "모란이 피기까지는"과 “독을 차고”를 배웠습니다. 일전에 배웠던 현대문학의 흐름을 잠시 복습하고는 그 흐름 속에서 김영랑 시인의 시세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설명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초기의 시들은 개인의 내면세계에 충실했던 반면, 후기에는 점차 현실 인식이 강해졌다는 것을 초기 시 중에 하나인 “돌담에 속삭이는 햇살”을 예로 들어 설명하셨습니다.
모란은 봄이 끝날 무렵인 6월에 피는데 곧 진다며, 화려함의 순간이 짧은 그 특성 때문에 더욱 기다림의 대상, 이상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하셨습니다. (제가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건가요?;;ㅎ) 또 “찬란한 슬픔의 봄을” 이라는 마지막 부분에서는 역설법과 반어법의 차이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수업을 마칠 때는 “내일 광고 작업 있으니까 튀지마!”라는 말을 어머니들께 하시며 역시나 보통 20대가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보여주셨습니다.^^ 재밌고 깊이 있는 수업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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