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隨筆)
학교 계단
고 3 박 점 순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
핸드폰 모닝콜소리에 일어나 출근한다.
열심히 일하고 저녁이 되어
지친 몸으로 식사 마치고
수업준비 하노라면
그대로 주저앉아 쉬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난다.
다리는 힘이 빠져 팍팍하고,
지친 마음과 힘든 몸을 달래어 전철에 오른다.
다행이 자리가 있으면 너무 좋다!
아 자리에 내 몸을 얹히며 쉴 수 있구나
하는 안도의 숨이 나온다.
정말 자리가 고맙다.
앉아 졸다보면 다 왔다.
열심히 해야지,
시작했으니 포기하지 말아야지 하고
이 생각 저 생각 하며
머릿속으로 잘 될 거야 하며
걷다보니 학교 앞 계단이다.
한 계단 딛고 생각하니
국어, 영어, 수학 참 이해가 안 된다.
어떻게 해야지?
두 계단 밟고 오늘도 시작했는데
세 계단 밟고는 서버린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는 속담 생각에!
그러다 보니 교실 안이다.
힘들게 시작한 것,
열심히 하자고 다짐을 해본다.
아무도 없이 앉아 있으니
그제야 한 명, 두 명 오신다.
‘오늘은 열 시에 먼저 공부를 마무리 하고
가서 쉬자’라고 마음먹는데
다시 4교시 수업이 시작이다.
그럭저럭 학우들과 웃고 이야기 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풀린다.
그리고 오늘도 시작인가보다 하면
결국 끝나고 또 계단을 내려간다.
잘 있거라.
내일이면 또 너를 밟겠지.
항상 네 앞에 오면 즐거워진다.
‘한 계단!
두 계단!’ 하고 세면서 내려간다.
내일 또 밟을게.
안녕 계단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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