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의 한산도3
국어교사 김 정 현
2일차
어젯밤 친구가 한산도 밤에는 무슨 소리가 들리느냐는 답을 하던 중
갑자기 잠깐 공포가 엄습.
깜깜한 적막 속에 창문과 방문을 열어 놓고 잔다는 생각이 들었음.
누가? 오면 어떡하지?
그 생각도 잠깐. 눈떠보니 내 생일과 같은 숫자인 05:19에 눈이 떠짐.
새벽 낚시를 해보고 싶어 멀리 걸어서 3분 떨어진 방파제로 갔다.
처음에는 약간 재미없다가 갑자기 물고기들이 배고픈지 폭풍입질.
6-7마리 잡다가. 어. 비가 내린다.
저 건너편 다른 낚시인들은 모처럼 왔는데. 재미도 못보고 집에 가려나??
나는 숙소로 사뿐히 들어옴.
아침은 대충 때우기로 함.
어제 서호시장에서 사온 자두
(이것도 앗. 씻는데 보니 분명 9개 3천원에 덤으로 1개 더 넣는다 했는데)
씻을 때 보니 8개다.
어수룩하게 보인 나를 속인 것인가?ㅋㅋ
커피도 한잔.
작년 하와이에서 구입한 코나 커피를
그 옛날 이순신 장군과 임진왜란의 주 무대였던 한산도에서 먹다니.
끓인 물을 솥 채로 부으려니 자꾸 물이 바닥에 흘러
사진처럼 젖가락을 필터잔 아래 받치고 숟가락으로 한 숟가락씩 "천천히"
더 맛난 커피를 내려 먹음. 음악♬에 임현정의 "사랑은 봄비처럼~"과
러브홀릭의 "Rainy Day"가 흘러나온다.
밖에는 비가오고 커피에 음악에 갑자기 기분이 마구 좋아짐.ㅋ
방에서 뒹굴 거리며 커피 마시며 책을 본다.
"백년을 살다보니(김형석)".
초반부인데, 소유, 행복, 인격의 관계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다.
책 읽다가 생각한 거.
“나의 인격성장 지수는 얼마라고 생각하십까?”라는 물음에
나는 80정도? 너무 높은가?ㅋ
- 계속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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