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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워진 짐과 내려놓을 짐 - 김대현(1087)
이름: 박용준

등록일: 2018-05-26 10:14
조회수: 1167 / 추천수: 420

▷ 마음의 향기(香氣)

지워진 짐과 내려놓을 짐
중 43회 김대현

설 명절 3일을 남겨 오가는 거리
늦은 오후 햇살 넘는 길가에 선
나이 지긋한 어느 노인
설 명절에 차례 준비 시장 다니 오시는 듯
노쇠한 모습 보기에도 안타깝다.
까만 비닐봉지 몇 개 길바닥에 내려놓고
엉거주춤 굽은 허리에 손을 올린 채로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그 모습을 잠시 바라보면서
아!
조상을 생각하고
힘든 자식 바쁜 생활 그 수고를
덜어준다는 마음으로 저렇게 고생을 하는 거다.

과연 그 자식들이 부모 속에 깊은 뜻을
얼마나 헤아려 볼 수 있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하다.
지나온 시대가
지나가는 시대를 맞았으니
돌아올 시대는 어떠리오.

현재를 딛고 미래를 달래야할
나를 느꼈다.
이겨내야 할 저 노인의 암담함이
내 앞에도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절절하게 느낄 수 있었다.

마음의 보따리를 풀어
지워진 짐과 내려놓을 짐을
천천히 골라야 할 땐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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